화순 남산공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

남산공원 둥지...95개 단체·주민 200여명 6700만원 모금

화순 우리신문 제공 570yong@hanmail.net
2024년 08월 16일(금) 10:18
[화순클릭]


군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된 ‘화순 평화의 소녀상’이 화순읍 남산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화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선옥)는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남산 충혼탑 앞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에는 화순군언론인협회를 비롯한 95개 단체와 주민 200여명이 동참해 67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제막식에는 신정훈 국회의원과 구복규 화순군수, 임지락 전남도의원, 화순군의회 오형열 의장과 김지숙, 류종옥, 조명순 의원, 모금운동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함께 했다.



제막식은 화순초 관악단인 화순아름드리 윈드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 소녀상 제막, 여미합창단과 윈드오케스트라의 합동공연, 아리아무용학원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화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에 의해 벌어진 인권유린과 전쟁범죄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일본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남산공원 충혼탑 옆에 자리잡은 소녀상의 시선은 동면 천운산쪽을 향하고 있다. 충혼탑의 위치를 고려하면서 가장 시야가 넓은 곳을 택했다.



짧은 단발머리에 한복을 입은 소녀상 옆에는 빈의자가 놓여 있다. 빈의자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지금의 우리가 소녀와 함께 앉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의 청춘과 삶을 짓밟은 일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용기있게 세상 밖으로 나선 할머니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의식을 갖고 이제부터는 우리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소녀상의 얼굴은 일본군의 범죄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없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소녀의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강제적 단절을 상징한다.



소녀의 꽉 쥔 주먹은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발꿈치가 들려있는 맨발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발마저도 빼앗은 일본군의 만행과 함께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설움이다.



소녀의 어깨 위해 앉은 작은 새는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자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과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빈의자와 소녀상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는 오랜 시간 풀리지 않은 할머니들의 한과 가슴앓이를 상징한다.




▲ (위에서 시계반대뱡향으로) 오형열 화순군의장, 구복규 화순군수, 신정훈 국회의원, 화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윤영 공동대표, 박인동 집행위원장, 소녀상 제작자 김운성 김서경 작가와 화순 지역 언론사 대표들


윤영 화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화순에서도 아픔을 겪은 할머니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기 위해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며 “종교계, 여성계, 노동계, 언론인 등 각계각층이 소녀상 건립에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대에는 모두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지나치는 것은 고통과 아픔을 겪은 할머니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드리는 것이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우리들의 다짐이다”고 강조했다.



제막식 축하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인사들도 화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만행,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신정훈 의원은 “화순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지사들의 되새기며, 친일 매국노들이 득실거리는 대한민국이 아닌 민족 민생을 챙기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복규 군수도 “위안부 할머니들이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일제의 만행과 피해자를 잊지않고 기억하기를 바란”고 말했다.



오형열 의장도 “평화의 소녀상이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등불이 되어 일본의 진정한 사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시민 모금을 통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후 전국 각지에 시민 모금으로 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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