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가 강한 화순을 만든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
2014년 04월 06일(일) 17:25 |
전형준 화순군수 예비후보는 6일 ‘정자근노미(鄭者斤老未) 추모제’에 참석하고 화순이 자랑하는 효행의 뜻을 되새겼다.
‘정자근노미’ 추모제는 300여년 전 옛 적벽 앞 이서면 보산리 마을의 효자 정자근노미의 효행을 기리는 행사로, 정 효자의 후손과 지역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 예비후보는 “효행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소중한 정신 자산”이라면서 “예로부터 화순은 삼향 곧 예향, 의향, 문향으로 이름이 났으나 최근 그 빛이 크게 퇴색한 상태여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예비후보는 “화순의 자랑인 정 효자의 빛나는 자취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효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효자의 후손들로부터 선조의 효행담을 끝까지 경청한 전 예비후보는 90세가 넘은 노모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셔 효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가난한 집의 둘째로 태어나 ‘자근노미’라는 이름을 얻은 정 효자는 추운 겨울 어느 날 병석에 누운 홀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는 물고기와 복숭아를 구하러 나섰다. 꽁꽁 언 적벽강에서 잉어 몇 마리를 잡아왔지만, 겨울에 날 리 없는 복숭아가 걱정거리였다.
정 효자는 어둑새벽부터 해저물녘까지 이산 저산을 헤매다 지친 몸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신령인 듯한 백발 노인네가 꿈에 나타나 복숭아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게 아닌가. 이튿날 복숭아 몇 알을 품에 안고 돌아와 노모께 드리니 씻은 듯 병이 나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얼마 후 노모는 적벽강가에 나갔다가 실족, 그만 물에 빠져 세상을 뜨고 말았다. 사고를 뒤늦게 들은 정 효자는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것 역시 내 잘못”이라며 “무슨 얼굴로 이웃을 대하고, 훗날 돌아가신 어머니를 뵙겠는가”하고 목놓아 울다가 노모가 세상을 뜬 그 자리에서 투신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모자의 시신을 수습해 배바위 인근에 나란히 묻고 비를 세웠다.
그의 후손과 이웃들이 정 효자의 효행을 크게 기리기 시작한 계기는 동복현감의 뱃놀이와 이어진다. 동복현감이 적벽강에서 뱃놀이를 한 뒤 말을 타고 배바위 인근을 지나는데 말이 두 모자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수행인으로부터 정 효자의 전설같은 고사를 들은 현감은 무덤에 절한 뒤 당장 내년부터 제사를 지내주도록 일렀다. 그제서야 말이 움직였다고 전한다. 이후 동복현감이 하사한 제답(祭畓)으로 매년 삼월 삼일 보암리 주민들이 제를 지내게된 것이다.
한편 정 효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동복읍지에는 효행이 전해온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