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사랑상품권 사용할 수 있나요?"

대상 업소 중 절반가량 가맹점 미등록 ...두 집 건너 한집 사용 불가
빛바래고 뜯어진 가맹점 표시판...명품화순 이미지 훼손·소비자 불편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3월 13일(금) 14:15
보급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낡고 빛바랜 화순사랑상품권 가맹점 표시판
화순사랑상품권 가맹점 표시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맹점’ 글씨만 간신히 보이는 낡고 빛바랜 표시판이 ‘명품 화순’ 이미지를 흐리고 소비자들의 상품권 사용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화순사랑상품권(이하 화순상품권)은 화순군이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 자본유출 방지, 지역 내 소비 촉진 등을 위해 발행한 지역상품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액면가로 70억원 상당이 발행됐다. 이중 금융기관을 통해 환전된 금액은 50억여원이다.

화순상품권은 구매 시 8%(지난해 10%) 할인을 받는데다 현금영수증 발행을 통한 소득공제도 가능해 연말정산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지난해 화순지역 농어업인 7,430명(세대당 1명)에게 농민수당으로 지급되면서 화순군 3만여 세대 중 적어도 1/3 이상이 화순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가맹점을 찾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13일 현재 화순상품권 가맹점은 1,154곳으로 가맹점 가입이 가능한 업종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가맹점 가입이 가능한 업종은 병원이나 음식점, 외식업소, 학원, 마트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도소매 또는 서비스 업종이지만 두 집 건너 한집 꼴로 화순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한 셈이다.

화순군 인구의 절반가량이 밀집돼 있는 화순읍 광덕리 일대 택지지구와 상업지구에서도 가맹점 표시판이 붙어있지 않은 업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맹점 가입을 하고도 표시판을 부착하지 않은 업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품권 사용을 위해서는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순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점 현황을 공개하고는 있지만 정보력이 취약한 계층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낡고 빛바랜 가맹점 표시판도 문제다. 상당수 가맹점의 표시판은 보급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변색 등으로 인해 ‘가맹점’이라는 글씨만 간신히 보이면서 가맹점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

화순상품권의 대중화와 보편화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가맹점 확보 노력과 함께 사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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