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 민원실 셀프 발열체크 빈축

민원창구 가림막 설치 후 열화상카메라 혼자 놀기 늘어
직원은 보호하고 방문객은 코로나19 위험에 내모나 힐난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3월 24일(화) 07:40
방문객들의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 확인을 위해 화순군청 민원실 입구에 설치됐지만 혼자 놀고 있는 열화상카메라.
화순군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군청 민원실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한 후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발열체크를 등한시하면서 빈축을 샀다.

총 6천만원이 투입돼 민원실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수시로 혼자 놀기에 들어가면서 군청 민원실 방문객들은 셀프 발열체크를 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화순군은 최근 군청 민원실 민원창구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민원인과 창구 직원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감염 우려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가림막 설치 후 민원실 정문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는 혼자 놀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상시근무자가 배치돼 민원실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발열자의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홀로 방치된 시간이 늘어났다.

23일 오전 군청 민원실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방문객들의 상당수는 열화상카메라의 혼자 놀기로 인해 발열 여부 확인 없이 민원실을 드나들었다. 열화상카메라의 혼자 놀기는 수시로 목격되면서 발열 여부 확인을 당연시했던 방문객들을 당혹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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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 직원들의 경우 가림막 설치로 혹시라도 있을 코로나19 의심증상자로부터 보호받지만 방문객들은 열화상카메라가 있음에도 발열 등 의심증상자가 걸러지지 않음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열화상카메라를 거치지 않고 민원실 지하주차장을 통한 의회동, 군청 본관과 서관 등으로의 이동도 여전히 가능하다.

화순군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 차단을 위해 연일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인근 광주광역시에서 꾸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화순의 경우 공직자들의 상당수도 광주에 거주하는 등 사실상 광주와 같은 생활권이어서 광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화순 1번 확진자의 경우도 거주지는 화순이지만 광주의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나 군청 민원실은 각종 민원해결을 위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원실 열화상카메라의 혼자 놀기는 화순군의 방역체계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 차단을 위한 보다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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