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작목으로 농업의 해법 찾기...화순의 도전

화순군 1읍·면 1틈새 소득작목 육성...지역별 특성 맞는 11개 작목 선정
다품목 소량생산 틈새작목 육성·골고루 잘사는 풍요로운 부자농업 실현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3월 27일(금) 12:10
김동익 화순군농업기술센터장
화순군이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틈새작목 육성을 통한 부자농촌만들기에 나섰다. 화순관내 13개 읍·면별로 지역 환경에 적합한 작목을 집중 육성해 ‘골고루 잘사는 풍요로운 부자농업’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도 다양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름도 생소한 외국 농산물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다양한 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차별화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틈새 소득작목 육성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컬푸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1읍·면 1틈새 소득작목 육성

로컬푸드는 지역민들이 자신들이 먹기 위해 재배한 농산물 중 잉여물량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개념이다. 내가 먹기 위해 재배한 농산물이니만큼 농약 등 해로운 물질을 적게 사용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틈새작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규모농가보다는 소규모농가 위주로 참여토록 하면서 다품목 소량생산을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소비자들이 신뢰를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지역 특성 살린 선택과 집중

김동익 화순군농업센터장은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한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로컬푸드와 연계한 다품목 소량생산을 강조한다.

화순군 전체를 대상으로 몇 품목을 선택 보급하는 것 보다는 읍면별 특성과 지역민의 선호도에 맞는 작목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은 생산・농협은 유통

지역농협과도 손을 잡았다. 농민인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지역농협과의 연계를 통해 농민들은 판로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지역농협들도 조합원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이 더해지면 효과적인 기술지원은 물론 시장 여건에 따른 규모화와 집단화를 통해 침체된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민 의중・편리성 반영한 11개 작목 선정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틈새작목을 선정했더라도 농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터. 틈새작목 선정에는 농민들의 의중과 편리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가능하면 농민들의 손이 덜 가도록 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참여토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농민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이 소일삼아 큰 힘 들이지 않고 새로운 소득창출에 나서고, 지역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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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읍・도암면…신품종 칼라포도
화순읍과 도암면은 포도 재배 면적이 많다. 하지만 현재 재배되고 있는 포도는 대부분이 캠벨얼리로 소비자의 입맛변화 등으로 신품종포도에 밀려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어서 품종갱신을 통한 농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샤인머스켓 등 신품종 칼라포도를 선정했다.

▲한천면…신품종 마늘
한천면은 서늘한 기후를 갖고 있고 마늘재배 적지로 꼽힌다. 한천면은 국내에서 육성한 마늘로 한지형과 난지형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우수한 품종을 도입, 생산해 지역특화작목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춘양면…초당옥수수
춘양면은 초당옥수수를 선정, 지역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한다. 초당옥수수는 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옥수수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고 높고 소비층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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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청풍면…들깨・참깨
이양면과 청풍면은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심하고, 지역농협에서 지역토착작목을 가공하여 상품화하고 있어 시중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들깨와 참깨를 선정, 우수한 신품종의 생산 및 가공판매를 통해 지역 명품으로 육성한다.

▲능주면…체리
복숭아의 주산지인 능주면은 핵과류로서 유사한 점이 많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체리를 선정해 복숭아 생산을 분산 시키고 미래 소득작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곡면…애플수박
로컬푸드와 하우스농업이 발달한 도곡면은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크기가 적은 수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2kg 정도 작은 크기와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애플수박을 선정했다.

▲이서면…참두릅
이서면은 상당면적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친환경재배가 용이하고 지대가 높아 서늘한 지역이어서 양질의 참두릅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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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면…토종상추
서늘한 산간지역인 백아면은 상추재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여 전남농업기술원과 화순군농업기술센터, 농가와 가공업체가 손을 잡고 숙면유도와 긴장완화 성분인 “락투신“ 함량이 높은 토종 상추를 활용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동복면…살구・사평면…단호박・동면…토종다래
살구는 환경적응성이 높고, 노동력이 적게 투입되고, 친환경재배가 용이한 작목이어서 상당면적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복면의 특화작목으로 선정했다. 사평면도 상수원보호구역이 상당해 현대인의 한끼 식사대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호도가 높고 재배기간이 짧은 단호박을 선정했다.

동면은 표피에 털이 없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과 수확 후 바로 먹을 수 있는데다 환경적응성이 높은 참다래를 집중 육성한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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