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수준 높은 의회 만들고 싶어”

최기천 의원, 화순군의회 의장 선거 도전...관심·성원 당부
의회 본연 역할 충실·지역사회 지지 받는 의회 정립 포부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6월 26일(금) 10:57
젊은 시절을 농협과 함께 했다. 정치에 대한 꿈은 없었다. 하지만 갈수록 작아지고 늙어가는 우리지역을 위해 일해 달라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한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 화순군의회에 입성, 재선에 성공하면서 6년째 의회에 몸담고 있는 최기천 의원, 그가 화순군의회 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 지역의 대표가 되어 주십시오”

최기천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부터 2010년 2월까지, 33년간 몸담았던 농협을 떠난 그에게 지역사회는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주민등록인구 1,500여명 중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인 백아면을 대표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는 요구다.

정치에 대한 꿈이 없었기에 ‘할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말렸지만 그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평가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돌아온 것은 낙선의 고배였다.

▲낙선 후 마을이장으로 봉사...의회 입성

고배를 마신 그에게 마을에서 이장직을 권유했다. 그가 직장에 몸담고 있던 시절, 마을일에 앞장섰던 분들도 많은데 그들을 제치고 마을이장을 맡아도 될까 싶었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2년간 마을이장으로 활동하며 마을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사회 리더의 역량에 따라 지역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나은 주민들의 삶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책에 반영시켜 현실화시키기 위해 정치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2014년 군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지역사회가 일할 기회를 주면서 평생 농협인에서 정치인이 됐다.

▲주민 지지 못 받는 의회는 존재가치 없어

최기천 의원은 “의회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대의기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군민들의 권익을 최우선에 놓고 소수보다는 다수, 강한 자보다는 약한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회는 존재가치가 없다”며 “의원들은 항상 주민들의 편에서 주민들의 뜻을 받들며,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주민들의 한표 한표는 의원들이 갚아야 할 빚이다”며 “주민들에게 진 빚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의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기도 하다.

▲열심히 일하는 수준 높은 의회상 정립

열심히 일하는 수준 높은 의회상 정립의 포부도 밝혔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면서도 균형을 맞추며 의원들의 자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행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찾아내는 역할을 의원들이 일정부분 담당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기천 의원은 “군민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며 평가한다”며 “의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의정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정활동 기술을 습득을 통해 의원들의 자질을 높여 주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 위해 무조건적인 반대는 안돼

최기천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를 이유로 무조건적인 반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의회와 집행부의 갈등과 반목은 결국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집행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딴지를 걸고 반대하기 보다는 서로 소통하며 득실 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무조건 주민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집행부와 주민들이 충돌하는 경우 무엇이 다수 주민들을 위한 일인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필요한 경우 주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 또한 의회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최기천 의원은 “주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심부름꾼이 되기 위해 출마해 6년여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며 “지난 아쉬움을 보람으로 채우기 위해 의장 선거에 도전했다”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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