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조율 무산

두차례 후보조율 실패...3일 본회의 이선.최기천 표대결
김병원지지 다수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싹쓸이 예상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7월 02일(목) 08:31
화순군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후보 2차 조율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미 의장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애당초 의미없는 자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특정 후보지지 여부를 놓고 갈라진 세력들간의 갈등이 의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화순군의회는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복수 후보로 등록한 의장 후보 사전조율에 나섰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 번째다.

통상적으로 의장단 구성에는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 등의 영향력이 일부 작용했지만 이번의 경우 신정훈 국회의원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화순군의회 의원들은 강순팔 의장 등 8명은 김병원 후보, 이선, 정명조 의원은 신정훈 후보를 지지하면서 세력이 갈라졌다.

특히 김병원 후보파는 당내 경선에 앞서 김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신정훈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김병원 후보파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총선 후 예정된 화순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신정훈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에 대한 안배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는 신정훈 국회의원이 지역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도 여겨졌다. 2년 후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고, 정당 공천과 관련 지역국회의원의 입김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군의원들이 어느 정도는 신 의원의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이선 의원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녹록치 않기에 신정훈 의원의 속내가 이선 의원을 향했더라도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두 차례의 사전조율이 실패하면서 의장 선출은 오는 3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선거를 통해 이뤄진다.

의장 후보에는 이선, 최기천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부의장 선거에는 윤영민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상임위원장은 전반기 때 감투를 쓰지 못했던 평의원들을 밀어주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운영위원장은 임영임, 총무위원장은 조세현, 산업건설위원장은 류영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강순팔 의장은 “의장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뤄지는 후보단일화는 자칫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선 의원은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작심발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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