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2번 확진자 감염경로 깜깜...지역사회 불안

17일 증상 발현·진단검사는 20일...지역사회 숨은 전파자 가능성
지역사회감염 확산 방지 위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동참 절실
구충곤 군수 “사태 엄중...마스크 착용·불필요한 외출 자제” 당부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8월 24일(월) 11:42
화순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했지만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안에서 숨은 전파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3일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전파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화순2번 확진자가 지난 17일부터 몸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20일에서야 진단검사가 이뤄지면서 숨은 전파자를 찾기 위해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잠복기 최장기간은 14일 이상이며, 발현기까지는 평균 7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2번 확진자의 경우 빠르면 8월 3일경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2번 확진자를 감염시킨 전파자는 화순 어디에선가 무증상인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화순2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찾으려는 것도 화순 내에 숨어있을 수도 있는 무증상 전파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282번 확진자로 분류된 화순초등학교 교사 A씨의 감염경로도 깜깜이다. A씨 역시 21일부터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확진 판정은 24일에야 이뤄졌다.

최근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입시학원의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 무더기 발생은 무증상 확진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 20일 재원생과 강사 등 63명이 등록된 체대입시학원에서 학원생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원은 의심증상을 보이는 재원생이나 강사가 없었지만 13일부터 18일까지 방학을 마치고 학원 문을 열기 전 예방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학원생들은 정확한 감염 경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18.5%라고 밝힌 상태에서 깜깜이 확진자 발생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중대본은 지난 17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앞서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 단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사회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화순군민 모두의 방역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구충곤 화순군수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무더운 날씨지만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소규모 모임과 불필요한 외출, 타지역 이동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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