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군수 피를 토하며 옥중 심정 피력 소동파 詩 인용 “중단 없는 화순발전 염원”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
2010년 05월 11일(화) 14:56 |
구속 2주째를 맞고 있는 전완준 화순군수가 소동파의 詩를 인용, ‘중단 없는 화순 발전’을 바라는 옥중 심정을 피력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전완준 군수는 소동파의 ‘수조가두(水調歌頭)’란 시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인간사에 어찌 기쁘고 좋은 일만 있겠느냐”며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간에게는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이니, 마치 달이 구름이 낄 때가 있으면 맑을 때가 있고, 둥글 때가 있으면 이울 때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이란 자고로 좋은 일만 있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 오래오래 살아서 천리 끝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저 달을 같이 구경했으면 좋겠내요…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 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 (인유비환이합 월유음청원결 차사고난전 단원인장구 천리공선연)”
전 군수가 인용한 문구는 소동파(蘇東坡)가 1천년 전에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란 詩의 끝 부분이다. 이 시는 강택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UN 총회에서 인용,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모택동 전 주석도 친필로 이 시를 썼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다.
전 군수는 평소 한시(漢詩)를 즐겨 외우며 곧잘 인용하기도 했는데 소동파의 이 시는 전 군수가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듯 ‘중단 없는 화순발전’을 위해 영어의 몸으로 출마를 결심한 현재 심정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옥중에서 88세 노모의 병환 소식을 듣고 불효자의 한을 삭이고 있는 전완준 예비후보는 변호인단에게 “저 같은 불효막심한 자식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며 “까마귀만도 못한 저 같은 자식이 ‘효자군수’란 애칭을 받은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자신의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