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 읽은 『목민심서』저의 師表 전완준 군수 “7만 군민이 모두 저의 스승”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
2010년 05월 15일(토) 13:17 |
옥중에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있는 전완준 화순군수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7만 군민이 모두 저의 스승”이라며 “군민을 하늘 같이 섬기는 애민(愛民) 정신이야말로 지방 관리의 첫 번째 덕목이다”라고 효자군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전완준 군수는 최근 변호인단에게 “옥중에서 읽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뼈에 사무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읽고 또 읽고 있다”며 옥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음을 내비쳤다.
전 군수는 “특히 지방관은 백성과 가장 가까운 직책이기 때문에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덕행, 신망, 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선발해야 하며,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부(富)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하며,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애휼정치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며 “저는 과연 다산 선생처럼 군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제 자신을 희생하며 진심어린 봉사를 하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되돌아 봤다는 것.
“다산 선생은 한 순간에 모든 명예와 권세를 잃고, 눈앞에서 형제의 죽음을 바라보아야 했으며, 사형의 고비를 넘긴 뒤 외롭게 살아야 했던 18년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전 군수는 “저는 군민이 계시기에 외롭지 않다”고 자나 깨나 군민과 함께 있다는 의식이 그의 삶을 지탱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 군수는 “다산 선생은 사의재(四宜齋)에 머물며 맑은 생각,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 이 4가지를 마땅히 실천했다”며 “저도 군민의 행복을 위하고 화순군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성찰했다.
“다산의 재능과 출세를 시기하여 무고한 죄를 씌워 유배를 보낸 그때의 지배계층은 오늘날 그 존재마저 사라져 버렸다”고 밝힌 전 군수는 “귀양살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다산은 오늘까지 숨 쉬며 후손들 앞에 당당하게 서있지 않느냐”고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