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자유스런 귀한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전완준 군수 “제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2010년 05월 17일(월) 11:05

“모처럼 자유스런 귀한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군민들이 계시기에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구속 3주째를 맞는 전완준 화순군수가 최근 변호인단에게 “교도소가 엄한 규제와 제약만 있는 지옥인줄만 알았는데 국가에서 세워 준 선방(禪房)같은 느낌이 든다”며 “군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업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전 군수는 “처음 며칠간은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으나 차츰 생각이 변하면서 이제는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기고 있다”며 “지금 군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없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겠느냐?”고 마음을 다잡고 있음을 드러냈다.

“상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어느 날 문득 아침 햇살을 보며 여기가 바로 나의 행복과 안전을 지켜주는 선방이란 생각이 들더라”는 전 군수는 “그때부터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없고, 제 마음의 주인이 바로 제 자신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되레 면회객을 위로했다는 것.

“진정한 승리자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이란 걸 알았다”고 말한 전 군수는 “저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입힌 누군가가 있기에 저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갖게 되지 않았느냐?”며 그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 군수는 “저를 여기에 보낸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7백여 화순군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수장다운 책임의식을 나타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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