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마스크구매 주먹구구...구입가 천차만별

하루 사이에 구입했는데 가격은 2배 이상 차이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1년 04월 07일(수) 09:13
화순군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마스크 구매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합리적인 구매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같은 종류의 마스크를 구입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속내를 궁금케 한다.

화순군은 지난해 총 7억여원을 들여 97만 8천여장의 마스크를 구매했다. 구입한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주민들 공공일자리근로자, 화순을 방문한 관광객 등에게 지원됐다.

마스크 구매는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별로 제각각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마스크공급 여건 등에 따라 마스크의 가격 변동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했다.

지난해 4월 가정활력과는 보건용 KF94 마스크를 개당 2,500원씩 500만원에 5천장을 구입해 청소년문화의집 이용자들에게 지급했다. 9일 후에는 개당 1,050원씩 210만원에 2천장을 구입했다.

스포츠산업과는 지난해 8월, 춘양면에서 개당 330원(1,900장)에 구입한 KF-AD마스크를 춘양면과 하루 차이로 개당 770원(1,000장)에 구입하면서 고개를 갸웃케 했다.

도곡면은 지난해 9월 KF80 마스크를 개당 600원에 구입하더니 이틀 후에는 개당 200원에 구입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도곡면에서 KF80 마스크를 개당 600원에 구입하기 이틀 전, 일자리정책실은 KF80보다 비말차단효과가 높은 KF94 마스크를 개당 700원에 구입해 희망일자리사업 근로자 등에게 나눠줬다.

화순읍은 지난해 10월 KF94 마스크를 개당 550원씩 9천장을 495만원에 구입해 희망일자리근로자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10일 후에는 KF94 마스크를 개당 1400원에 구입해 업무용으로 사용했다.

화순읍이 개당 1400원에 KF94 마스크를 구입하기 하루 전 문화예술과는 개당 800원에, 재난안전과는 3일 후 500원에 KF94 마스크를 구입했다.

화순군의 마스크 구입가격이 천차만별인데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른 구입 당시의 마스크 수급 여건이나 대량구매 여부, 구입처의 원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공적마스크를 통한 마스크 거래 제한이 풀린 이후 마스크 가격이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불과 하루나 이틀 사이에 구입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이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인해 언제 전국민 모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합리적인 예산 집행을 위한 마스크 구입 절차 등의 체계화가 아쉽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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