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지마을진입도로 개설 엿장수행정 논란

19억원 규모 진입도로 개설 포기했던 화순군 재추진 검토
개설 여론 무시...유지급주민·환경단체 반대 등 이유로 포기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1년 07월 23일(금) 07:48
화순군이 포기했던 중지마을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 재추진을 검토한다. 중지마을 진입도로는 마을 입구 큰도로 A지점과 정상부 B지점을 연결한다.
화순군이 포기로 가닥을 잡았던 무등산 중지마을 진입로 개설 재추진을 검토하면서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조속한 개설을 요구하는 여론을 무시하고 포기했던 사업을 지방선거를 1년에 앞둔 시점에서 재추진을 검토하면서 주먹구구식 선심성 엿장수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수만리탐방지원센터가 위치한 화순읍 수만리 중지마을 일원은 화순에서 무등산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무등산국립공원 측이 광주권 탐방객 유치의 최적지로 판단한 곳이다.

중지마을 정상부에는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와 청소년수련원, 200여면 규모의 대형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과 화순군은 지난 2017년 4월 협약을 맺고 각각 9억 5천만원씩 총19억원을 투입해 2018년 12월까지 마을과 마을 정상부로 연결되는 길이 1km, 폭 10m의 진입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하지만 공사를 맡은 화순군이 도로선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는 사이 동부사무소는 화순읍 시가지에 청사를 신축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도 많았다. 이에 화순군은 지난 2019년말경 내부적으로 중지마을 진입도로 개설 포기를 결정하고 국립공원 측에 동의를 구했다.

도로개설에 찬성했다가 반대로 돌아서는 등 주민들의 오락가락 태도변화도 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무등산국립공원 측의 중지마을 정상부 주차장개설이나 청소년수련원 건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로를 개설할 경우 극소수 주민에 대한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중지마을 정상부를 찾는 외지인이 많지만 기존 도로의 폭이 좁고 구불구불해 사고위험이 높고,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심해 이를 해결하고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진입도로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은 묵살됐다.

중지마을진입도로 개설을 포기할 경우 국립공원 측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향후 국립공원과 관련된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화순군은 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던 이서면 도원자동차야영장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 국립공원과의 협약을 무시했다가 손해배상청구소송에 휘말린 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개설을 포기했던 화순군이기에 최근 도로개설 추진 여부 재검토는 속내를 궁금케 한다.

도로가 개설될 경우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몇몇 주민들이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점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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