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은 그저 식품 '보양강장제' 지나친 기대금물 메스타임즈 제공 570yong@paran.com |
2010년 06월 30일(수) 15:37 |
(보신탕) |
정력에 좋으면 비용, 주위 사람의 눈총쯤은 감수할 각오가 돼 있는 듯하다. 그럼 한국 남성의 정력은 세계 최고일까. 아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섹스 횟수는 서양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도 적다. 정력식품에 그처럼 비싼 값을 치르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무엇보다 비과학적 근거로 정력식품을 먹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전통의학·민간요법이 잘 통한다.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옛 의서에 쓰여 있다는 이유로 정력식품이 된다. 한국 특유의 한탕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건강법과 마찬가지로 정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꾸준한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탕주의 습성 탓인지 차근차근 노력하기보다는 약·기구 등을 이용해 한 방에 해결하려 한다. 식품문화가 시대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끼니를 걱정했다.
하루 세 끼만 먹을 수 있으면 감지덕지했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젠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할 정도로 칼로리 높은 먹을거리가 풍족하다. 그래서 몇십 년 전엔 정력식품이었지만 이젠 정력을 해치는 음식이 많다. 분명히 정력식품이었는데 이제 와서 정력에 좋지 않다니?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으로선 헛갈리고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사람이 보양식으로 자주 먹는 보신탕·곰탕의 예를 들어보자. 1960년대까지 이 음식은 정력식품이었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부족한 그 시대 사람의 스태미나를 제대로 끌어올렸을 것이다.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이 단백질·지방을 섭취하면 여러 가지 호르몬과 효소가 생성된다.
그래서 기운이 나고, 자연스럽게 밤일할 때도 힘이 남아돈다. 그러니 보신탕과 곰탕이 정력식품으로 대접 받을 수밖에….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상시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했을 때 이야기다. 단백질·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지 못해 스태미나가 달리는 사람에겐 보신탕·곰탕이 정력식품이었을지 모르지만 반대의 경우엔 정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혈관을 막아 정력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한국의 경제수준에서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단백질과 지방 섭취량이 많아서 걱정이다. 음식 분야에서 결핍 시대가 가고 과잉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과잉 시대엔 그에 걸맞은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어쩌면 이게 정력을 강화하는 첫째 방법일지 모른다.
메스타임즈 제공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