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지속되는 폭염과 병충해로 농심(農心)도 타들어 간 가운데 전남도 소관 기관 본연의 역할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7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류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화순2)은 지난 4일 농수산위원회 전남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 소관 행정사무 감사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기후 위기 대응 위한 선제적·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류 의원은 지난 7월 농업기술원장과 함께 복숭아 축제를 앞두고 탄저병이 확산된 복숭아 농가를 방문해 ‘품종 개량 등 복숭아 탄저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달라’는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었다.
이에 기술원에서는 내년 병해충 방제비로 국비 20억 원(과수 탄저병 2억 5천만 원, 과수 화상병 5억 6천만 원 포함)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현장 방문 이후 지금까지 품종 개량 관련 농가의 수요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금부터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대안을 찾아 경쟁력을 갖춘 품목별 기술개발과 보급·지도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벼멸구 피해 발생 이후, 기술원이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농업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장 점검이나 통계자료 작성보다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기준 의원은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을 언급하며, 농업인을 포함한 농업 전반에 대해 피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과 더불어 농업인 중심의 정책 수립 등 세심한 관심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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