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능주’ 관광자원화 시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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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추억의 능주’ 관광자원화 시동 “기대”

2023년까지 50억원 투입...역사·문화·생태 자원 연계 관광기반시설 확충
문화예술공원·정율성공원·메타쉐콰이어 생태길·자전거도로·벽화마을 조성

화순군 능주면이 ‘추억의 능주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화순 관광 중심지로의 비상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능주 관광자원화사업은 능주면의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연계한 관광기반시설 확충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화순군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능주면소재지 일원에 총 50억원을 투입, 문화예술공원, 정율성 선생 소공원, 생태길 및 자전거도로, 벽화마을 조성 등 ‘추억의 능주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능주면소재지 인근에는 바다가 없는 화순에서 자라는 수산생물을 이용한 수산식품과 수산가공식품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수산식품 거점단지와 내수면양식단지가 조성돼 오감만족 힐링명소로의 받돋움이 기대된다.

▲특색 있는 경관조명 ‘문화예술공원’과 뚜벅이 쉼터

문화예술공원은 화순예술인촌에 들어선다. 폐교된 능주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은 화순예술인촌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회가 관심 있는 이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은 축제를 위한 국화재배장으로 이용되면서 변화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야간에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경관조명과 특색 있는 조형물, 포토존 등을 설치해 저녁시간까지 화순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볼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공원 곳곳에는 능주역을 떠올릴 수 있도록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주제로 한 ‘뚜벅이 쉼터’가 마련되고, 가칭 ‘능주역전다방’에서는 나들이의 피로감을 달래줄 달콤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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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쉐콰이어 생태길과 지석강&연주산 둘레길

화순읍에서 능주면으로 이어지는 메타쉐콰이어길은 봄에는 초록의 파릇함으로, 여름에는 진녹의 푸르름으로, 가을에는 우수어린 짙은 갈색으로 시선을 끈다. 앙상한 가지 위로 흰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 풍경도 장관이다.

하지만 보행자들을 위한 통행로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가까이 보기는 어렵다. 29호선이 4차선으로 새로 뚫리면서 통행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고즈넉한 가로수길의 정취를 느끼려는 차량들은 여전히 옛 2차선 길을 찾으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화순군은 1.5km에 달하는 데크로드를 설치,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순 메타쉐콰이어길을 관광명소화 할 예정이다. 또 메타쉐과이어길 끝자락에 위치한 영벽정과 지석강, 연주산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해 주민들의 산책로와 자연 속 힐링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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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한켠에 자리 잡은 추억...능주역 브랜드화

능주역의 브랜드화도 추진한다. 지난 3월 MBC TV예능 <손현주의 간이역>에 소개됐던 능주역은 경전선에 속한다. 광주와 보성, 벌교, 순천, 부산, 서울로 연결되면서 90년대까지만 해도 이용객들로 대합실이 북적거렸다.

하지만 고속철도의 등장 등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야간과 주말에는 역무원도 없다. 승차권 발매 업무도 중단돼 모바일로 예약하거나 열차에 올라 승무원에게 탑승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용객도 손에 꼽을 정도다.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

능주역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수많은 간이역 중 하나다. 능주역 브랜드화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기차와 간이역에 대한 추억과 감성을 이끌어내 능주 만의 차별화된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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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가이자 혁명음악가 정율성 공원

능주역 인근 정율성 선생 고향집을 중심으로는 소공원과 쉼터가 만들어지고 선생과 연관된 조형물이 설치된다. 항일운동가인 정율성(1914~1976) 선생은 중국인들의 애창곡인 ‘연안송’과 ‘팔로근 행진곡’ 등을 작곡한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신중국창건영웅 100인으로 꼽힌다.

광주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정율성 선생은 2017년(3살)부터 2023년(9살)까지 7년간 능주에서 살았다. 당시 그와 그의 가족이 살았던 집터에는 그 시절을 기억케 하는 고향집이 복원됐고, 고향집으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아기자기 벽화가 반긴다.

그가 2년간 다녔던 능주초등학교(당시 능주보통학교)에는 기념교실이 만들어졌고, 학교 외벽에는 그의 초상화와 유년시절 모습을 담은 대형 타일벽화와 그의 흉상이 자리한다. 정율성 공원은 정율성 관련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쉼과 여유를 선물하는 힐링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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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원~정율성공원 왕복 10km 자전거도로

문화예술공원이 들어서는 화순예술인촌과 정율성 공원을 잇는 왕복 10km구간의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능주의 특산품은 복숭아다. 화순예술인촌 주변 마을들은 봄이면 화사한 복사꽃 향기로 가득하다. 여름에는 인근 농업기술센터 방죽의 백련이 유혹한다.

정율성 공원 인근 영벽정은 철로를 달리는 기차가 지석강에 비치는 모습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영벽정 인근에는 조선 성리학의 근간이 되는 주자학의 시조 ‘주희’를 배향하는 사당이자 중국에도 없는 ‘주자’와 관련된 사당인 ‘주자묘’와 능주 8경으로 꼽히는 ‘삼충각’이 자리한다.

지석강 너머로 보이는 저녁노을도 환상적이다. 자전거도로는 문화예술공원과 정율성 공원으로 이어지는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볼거리를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자 바램이다. 능주면소재지 주변마을에는 능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벽화마을이 만들어진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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