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영평리 돌담길 |
화순군(군수 전완준)이 전국 최대 배롱나무 특화거리를 조성, 화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배롱나무 특화거리가 조성된 구간은 화순~능주간, 남면 사평~복교간(보성경계), 동복 칠정~유천리간(주암경계), 화순읍 연양리~남면 절산리 등 국도・ 지방도 구간 약 155km.
“비단 같은 꽃이 노을빛에 곱게 물들어 사람의 혼을 빼앗는 듯 피어 있으니 품격이 최고이다.” 조선 초기 시·서·화에 뛰어났던 강희안(姜希顔)이 원예에 관한 저술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 백일홍을 찬미한 글이다.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에 한 송이 피어 서로 百日을 바라보니, 너와 더불어 한 잔 하리라”
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훈민정음 반포에 정열을 바쳤던 성삼문(成三問)이 친구로 삼고 싶었던 바로 그 꽃.
화순군에서는 92년부터 아름다운 거리경관조성을 위해 국·지방도, 관광유적지 등에 배롱나무 등 7개 수종 11만 그루를 꾸준히 식재하여 18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아름다운 거리로 가꾸고 있다.
이 밖에 이서면 영평리 돌담길 능소화 거리도 여름 휴가철에 무등산 자락을 찾는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귀를 활짝 열어 님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는 듯 나팔처럼 활짝 피었다는 슬픈 전설의 꽃.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능소화 꽃 이름은 바로 이 궁녀의 이름이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기다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최후를 맞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