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등교 지도, 학부모가 발 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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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교 지도, 학부모가 발 벗고 나서

지역사회의 명문고로 거듭 날수 있는 계기마련


화순실업고등학교(교장 서상락) 학생들의 단정한 차림을 위해서 학부모들이 나섰다. 9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1주일간 화순실고 학부모들이 직접 교문에 나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9월 13일 월요일부터 시작된 학부모들이 주체가 된 등교 지도는 학부모회 소속 학부모들이 이른 아침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시간인 7시 30분에 미리 교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다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맞이하면서 정 답게 인사를 나누고, 혹시 머리나 복장이 단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으면 단정한 차림새를 갖출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도하고 있다.

학년 초에 화순실고에서는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학부모 학교 참여 지원사업을 추진하였다.

이에 뜻있는 학부모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학부모회가 구성되었고, 학교운영위원회 활동과 연계하여 학교교육 모니터링 활동,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부모가 학교 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교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이번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등교 지도도 학부모회 학교 참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5명의 학부모들이 팀을 이루어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어 학생들 등교가 끝나는 시간까지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머리가 길거나 치마가 짧거나 해서 복장이 단정하지 않은 학생은 “아들, 머리를 조금만 더 자르면 더 멋있을 텐데. 내일은 더 이쁘게 하고 올래?”, “딸, 이리 와 봐. 흰 교복에는 하얀 속옷을 입어야 깔끔하고 예쁘단다.”하고 일러 주신다. 수요일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이․미용사 자격증을 가진 학부모님들이 직접 나서서 희망하는 학생들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주는 무료봉사도 실시한다고 한다.

갑작스런 학부모님의 등교 지도에 놀란 학생들도 웃으면서 받아들인다. 자식 대하듯 충고해 주시는 학부모님의 말씀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들이다.
사실 규정보다 머리를 좀더 길게 기른다거나 교복을 몸에 맞게 고쳐 입는 것은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학생들의 자기표현이고, 최소한의 자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학생들에게 엄격한 복장과 용의는 학생들을 답답하게 하는 구속요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믿는 요즘 세대에게 학부모들의 학생 등교지도는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에서 바른 몸가짐도 생긴다고 믿는 기성세대인 학부모들의 지나친 학교 참여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고 비전을 만들어가는 데 더 마음을 쏟아야 할 청소년기에 외모에 치중하기보다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 학부모들의 뜻이 학생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져서 이번 학부모들의 등교 지도가 성과를 가져올 것을 학교와 학부모회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것을 계기로 교육의 한 주체인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어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연대하여 학교 발전 방안을 공동 모색함으로써 화순실고가 지역사회의 명실상부한 명문 전문계고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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