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실고 배드민턴 선수들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휩쓸고 있어 ‘제2의 이용대’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화순실고 1년 배권영은 지난 1일 일본 지바 포토 아레나에서 폐막된 2010 ANA 아시아 주니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17세 이하)서 울산 문수고 1년 정재욱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화순실고 3년 최승일은 올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 주아라에서 열린 2010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제주사대부고 강지욱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최승일과 배권영은 국제대회는 물론 올해 열린 국내대회서도 여러 차례 상위권에 입상, 배드민턴의 메카 화순실고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아시아 셔틀콕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게 된 데에는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두 지도자들의 남다른 지도방법이 밑거름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 주인공은 신원식(54) 감독과 공형성(37) 코치. 특히 지난 2002년부터 화순실고 배드민턴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공 코치는 이용대, 조건우 등 8명의 국가대표를 길러낸 명 조련사로 알려져 있다.
신 감독과 공 코치의 훈련철학은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당장의 성적에만 매달려 승부욕만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철저한 기본기와 예의범절을 강조하고 있는 것.
“정상에 오른 뒤 꾸준히 지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체력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신념아래 발놀림 위주의 혹독한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승부욕만 키워주면 나중에 꾀만 생겨 실업팀에 가면 엉망이 된다”며 “반짝 스타보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기르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이 배드민턴의 메카로 인정받게 된 데는 초-중-고에 배드민턴부가 있어 연계육성이 잘 되고 있는데다, 전국 최고 시설의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를 비롯한 훌륭한 경기장, 또한 군민의 열정과 애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