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희생이 화순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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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희생이 화순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사랑하고 존경하는 화순군민여러분!

군민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책임을 다 완수하지 못하고 도중에서 그만 두게 돼 역사의 죄인이 된 채 떠나는 제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합니다.

‘중단 없는 화순발전’을 염원하며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리며 저는 빚만 진채 이렇게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오늘의 이 결과는 모두 제 부덕의 소치였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오직 화순의 발전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제가 일 하면서 公과 私를 엄격히 구분하며 公에 무게를 둔 탓에 군민여러분께선 때론 서운한 감정이 들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점 널리 헤아려 주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 몸가짐과 생각에 많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세상의 의지에 저를 맞추지 않고, 오직 저의 의지에 세상을 맞춰 온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비록 이렇게 역사의 무대에서 스러져 가고 있으나 저의 희생이 화순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저는 오늘의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역사의 죄인이 된 제가 감히 군민여러분께 한마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의 불행을 함께 슬퍼 하기는 커녕 즐거워하는 이기적인 태도만큼은 갖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옛 성현의 말씀에 “남의 재앙과 불행을 다행으로 여기거나 즐거워하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는 ‘행재낙화(幸災樂禍)’란 말이 있습니다.

화순의 정치 현실에서 불행한 정치인은 제가 마지막이기를 바라며 더 이상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비록 저의 꿈과 비전을 마음껏 펼쳐 보이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오지만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순이 보다 힘차게 발전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제 불찰로 염려를 끼쳐드린 점 군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공직자들에게는 저와 함께 일 하는 동안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오직 부질없는 구름 같은 인생을 저 혼자서만 공연히 바쁘게 사는 척 했던 저의 욕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못다 이룬 꿈은 공직자들과 군민여러분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반드시 이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군민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2월 24일

화순군수 전완준 배상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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