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농특산물유통간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거액을 횡령한 화순농특산물유통(주)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2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화순유통 A 씨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수재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해 18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A 씨의 비위는 업자와 유착, 허위 인수증 작성, 외상대금 횡령 및 돌려막기 등으로 화순유통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 까지 농산물업자로부터 거액의 농산물을 구매할 때 외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상품권과 현금 등 1억여 원을 8차례에 걸쳐 받은 혐의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화순유통에 채무가 있는 업자로부터 쌀 5억 2천만 원 상당의 현물로 변제받아 이 가운데 일부만 회사에 입금하고 3억 5천만 원을 횡령했다.

A 씨는 외상값 9천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2차례에 걸쳐 4억 4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엔 이전의 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상환을 위해 12억원 상당의 허위 인수증을 작성, 유통회사에 채무를 부담하게 하고 이를 납품한 것으로 기재한 모 업체에게 12억 원을 입금 받게 한 뒤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씨의 비위는 지난달 발생한 조곡사기사건과 관련 경찰의 조사 중 밝혀졌다.


경찰은 이 사건 조사 중 공적인 부문이 큰 화순유통에서 60억 원 대의 선급금이 송금된 점을 이상히 여겨 집중적인 수사를 펴 A 씨의 비위를 밝혀 낸 것.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A 씨를 상대로 추가비위를 추궁하는 한편 화순유통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공모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화순유통은 최근 발생한 56억 원대의 조곡사기사건과 함께 직원의 횡령·배임 사건까지 겹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