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엄마가 틀림없는가요... 사실대로 말할게요. 제가 훔쳤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의 얼굴도 모른 채 홀로 살아 온 남모(28세)씨는 수회에 걸친 심문과 증거자료 제시에도 빈집털이 혐의사실을 일체 부인하다 담당 형사가 내민 사진 한 장에 고개를 떨궜다.
- 화순경찰서(서장 윤명성)은 지난 6월 6일 10시경 화순의 한 농가에 침입해 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절취하는 등 광주와 화순일대에서 10회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1,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남모(28세)씨를 검거했다.
- 검거된 남씨는 교도소 출소 후 광주와 화순일대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농가 주변을 배회하다 피해자들이 농사일로 집을 비우면서 문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창문을 뜯어내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경찰은 농번기철 절도 발생지역 주변 CCTV 녹화자료 및 현장에 유류된 지문 4점 등을 확보하여 대조작업을 벌였으나 동일지문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던 중, 범행수법으로 보아 전과기록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경찰청에 수사자료표 기록과 대조분석을 의뢰한 결과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절도전과자 남모씨의 지문과 동일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러나 남씨는 경찰의 3회에 걸친 접견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였고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고 주민등록증도 만들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들은 담당형사가 남씨의 어머니 인적사항을 확인, 사진을 건네주자 출소하면 엄마를 찾아가고 싶다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혐의를 시인한 것이다.
- 경찰은 남씨가 저지른 빈집털이 절도사건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확보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화순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절도사건 발생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하여 “도난방지를 위해 집을 비울 때에는 출입문과 창문 등의 시정장치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방범창 등 침입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