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군수 홍이식) 춘양면 석정마을 한글교실의 첫 수업이 19일 시작됐다.
그동안 바쁜 농사일을 마치고 농한기를 이용한 재미있고 의미있고 인간미 넘치는 한글학교가 어르신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개강을 하게 된 것이다. 늦게나마 배움의 열정을 품고 첫 수업을 받고자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마을경로당으로 모이신 어르신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그간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 겨우 자신의 이름밖에는 쓸 줄을 모르거나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쓰지를 못해서 관공서나 은행에서 곤란한 일을 겪었던 어르신 등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모두 모였다.
한데 모인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는 듯 하다가도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너도나도 모두 열심이다. 특히 석정리 김정순 어르신께서는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시겠다며 결연한 의지로 수업에 집중하고 계셨다.
이렇게 의미있는 석정마을 한글교실의 탄생하기까지는 석정리 마을이장 김재중씨의 노고가 컸다. 평소 농촌의 어르신들이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김재중 이장은 지역 내 교육봉사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춘양면 가봉리 주민인 윤영숙 강사를 특별 초빙 하였다. 그리하여 마을 어르신들이 한글학교 수강을 통해 글자와 간단한 셈을 깨우칠 수 있도록 배움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글교실은 앞으로 3월까지 주 3회 월, 수, 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씩 수업이 진행되며 수업과정이 끝나면 간단히 졸업식도 치를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의욕이 넘치는 만큼 한글학교 졸업 즈음해서는 글을 깨우치고 배움의 기쁨을 맘껏 누리며 자신감 넘치는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