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풍아회가 21일 화순읍 이십곡리 국조전 홍익재에서 중양절(重陽節)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중양절은 음력 9월9일로, 양수(陽數)인 9가 겹쳤다는 뜻으로 '중양'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이날을 강남에서 온 제비가 돌아가고 한해의 수확을 마무리하며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날로 여겨, 서울의 선비들은 교외로 나가 풍국(楓菊)놀이를 했고, 각 가정에서는 국화전을 부쳐 먹었다. 자연에 감사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과 함께 시(詩), 서(書), 화(畵)를 즐기는 풍류의 전통이 이어졌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풍류와 미풍양속이 사라졌으나 서석풍아회가 지난 1998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양절의 옛 풍습을 전승해 학포 양팽손과 규남 하백원, 사호 송수면, 염재 송태회, 근원 구철우 등 화순 출신 5대 명인을 기리고 지역 내 덕망 있는 어른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는 만수헌을 가졌다. 또 시·서·화와 전통음악, 무용도 시연했다.
홍이식 군수는 인사말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14년간 풍아회를 개최하여 화순의 문화와 풍류를 지켜 온 서석풍아회 문병란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옛 조상들의 풍류정신을 오늘에 복원함으로써 마음을 수양하고 닦는 학문으로 널리 장려해 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석풍아회 관계자는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가 지역문화 창달에 큰 의미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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