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군수 홍이식)과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에서는 24일 화순고인돌유적지 선사체험장에서 지역주민과 행사참가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고인돌 끌기 대동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고인돌 끌기 행사는 선사시대 무거운 돌을 끌었던 방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돌을 운반하는 이집트의 벽화와 일본의 고분에 사용했던 나무끌개(修羅), 정조때 수원화성 축조시 사용한 구판(駒板)과 현재도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인돌 운반 방법 등 국내외 자료를 통해 복원한 것이다.
복원된 고인돌은 대(3톤), 중(1톤), 소(0.5톤) 등 3가지이며 덮개돌을 끄는 방법은 직경 10cm 내외의 통나무를 깔고 떼어낸 덮개돌을 올려놓은 다음 끈으로 묶어 끄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러한 고인돌 운반행사에는 적게는 50여명에서 많게는 200~300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사람들의 동원은 당시의 고인돌 사회에서 하나의 거족적인 행사로 거대한 고인돌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한 집단뿐 아니라 이웃의 혈연이나 부족집단의 인력까지 동원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번 재현행사에서도 고인돌유적 지역의 주민들뿐 아니라 이웃 광주나 화순, 경남 밀양의 지역민까지도 모두 함께 모여 고인돌 끌기 행사에 참여함으로서 지역민의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이번 행사는 고인돌을 끌기 전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례의식을 시작으로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선사시대 사람들이 옮기던 옛 모습 그대로 재연하였고, 이밖에도 고인돌 마을의 겨울맞이 움집제작, 고인돌 축조재현, 토기굽기, 선사시대 먹거리 시식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루어졌다.
고인돌 끌기 대동한마당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선사문화를 공유하면서 우리고장에서 이루어진 선사시대의 문화와 세계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