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바쁜 농사철이지만 화순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지난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마을 앞 당산거리에 모여 군 담당자의 지도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우봉들소리’로 지난해 순천에서 열린 제35회 남도문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선소리꾼인 홍승동(86) 할아버지의 선소리는 우봉들소리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참석자 중에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른 참석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우봉들소리는 지석강 유역의 넓은 평야를 끼고 있는 능주면이나 도곡면의 들소리와는 다르게 매우 서정적이며 정적인 것이 특징인 노동요이다. 또한 시대에 억압받는 여인들의 삶에 대한 한과 회한이 담긴 노랫말 등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인데 반해 우봉리 들소리는 당시 시대상을 거시적으로 풍자적한 대목이 많아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봉리 들소리는 다섯마당으로 펼쳐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 마당 : 상사소리 (모심는 소리)
▲ 2 마당 : 더덕이 타령(초벌메기)
▲ 3 마당 : 세월이 타령, 난초타령(두벌메기)
▲ 4 마당 : 난초 타령(두벌메기)
▲ 5 마당 : 양산도 타령(3벌메기, 일명 만드리)
또한 우봉마을은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앞의 당산나무에 당산제를 전통적으로 지내면서 공동체의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마을이기도 하며 마을에서만 전해지는 우도농악 가락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통과 민속이 제대로 살아있는 마을이다.
한편 우봉마을의 들소리 공연은 9일(금) 진도군 진입 다리인 진도대교 옆 녹진광장에서 12시 5분에 시작하여 30분 동안 펼쳐진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