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봇도랑 선조들의 훌륭한 수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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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봇도랑 선조들의 훌륭한 수리시스템”

이서 영평 다랑이논‧봇도랑
국가중요농업유산 예비대상지 현장조사



“무등산 중턱에 있는 다랑이논에서 1983년까지 봇도랑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죠. 가뭄이 극심한 1968년에도 모내기를 할 정도로 물 걱정이 없었죠”

10일 화순군 이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중요농업유산 예비대상지 현장조사에서 ‘영평마을 농업유산 봇도랑 보존회’의 봇도랑에 대한 회고이다.

하만 봇도랑 보존회장은 극심한 가뭄에도 다랑이논은 물걱정이 없었다고 돌아보며 “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울력을 했다”며 “울력에 참여하지 않은 경작자에는 물을 대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합심해서 참여했다”고 기억했다.

봇도랑을 따라 완경사지에는 다랑이논 개간사업이 펼쳐졌는데 주민들은 30여년 전만해도 무등산 중턱에 있는 다랑이 논에서 200마지기의 농사를 지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봇도랑 보존회를 만들어 봇도랑 보존과 복원에 나선 주민들은 봇도랑을 보존해 무등산 지질공원, 화순적벽 개방과 연계, 관광상품화를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해발 300~400여 미터 고지대에 수리체계는 타 지방에서 찾아보기 극히 드문 독특한 것으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활용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원근 국가중요농업유산 심의 위원장은 “달구리 마을 봇도랑과 다랑이논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규모도 큰 선조들의 훌륭한 수리시스템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묻혀 있는 봇도랑을 앞으로 어떻게 복원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봇도랑과 일부 다랑이논은 관계수리시설 현대화와 함께 경지정리사업 등으로 훼손돼 현재 기능이 상실된 상태다.

화순군은 봇도랑과 다랑이논 풍경을 상품화할 경우, 지역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하면 농촌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총 62억 원을 투자해 관광인프라 구축과 지역역량강화 사업을 진행 중인 농촌마을종합정비사업인 「잠업권역」개발사업과 무등산 옛길(무돌길) 화순구간 사업 등을 연계해 힐링 산책로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구충곤 군수는 “국가중요농업으로 지정 받으면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봇도랑과 다랑이논을 활용한 탐방코스 개발 등을 통해 특산물 판매와 현장 체험학습 등 도농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유산자원의 복원,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한편 다랑이논은 현재 농사를 짓지 않고 수년째 묵혀 있는데 2013년 전라남도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 봇도랑과 다랑이논은 14세기 진주 강씨와 광산 이씨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해 수회에 걸쳐 보수되는 등 6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달구리마을 봇도랑은 1천여 미터의 높고 가파른 무등산 계곡의 보로부터 구불구불 산자락을 따라 내려오는 총 10km 길이의 보기 드문 수로시스템으로서 수자원관리기술의 총체적 집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달구리 마을 다랑이논은 무등산 중턱 등 고지대에 있는 휴경지를 비롯해 산자락에 아름다운 곡선으로 펼쳐져 있는데 규모가 720만㎡(임야 570만㎡, 농지 100만㎡, 기타 50만㎡)에 달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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