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칠구(七鳩)재 산 벚꽃이 장관을 이뤄 이 곳 터널을 지나는
통근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14일은 음력 3월 초하루. 칠구재 좌우 산 벚꽃이 만개했으나 때마침 강한 바람에 꽃비가 떨어지듯 도로변은 온통 흰색의 물결로 은빛 비단길을 연상케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마치 봄은 왔으나 봄이 오지 않았다고 절규하는 왕소군(王昭君)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련만. 그 녀의 별칭이 기러기가 거문고 소리를 듣고 땅에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인 것도 우연이 아닌 듯.
꽃샘추위에 원망을 품고 있자니 느닷없이 운명에 희롱 당한 미색 짙은 한 여인의 탄식이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정녕 봄은 언제쯤이나 뜨거운 가슴에 가까이 올 것인지?
화순 칠구재 산 벚꽃 나들이로 삶의 무게를 저만치 부려버리는 것도 내일의 활력소가 될 듯.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