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상처의 가장 좋은 치료약은 용서하는 일이더군요.”
옥중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고 있는 전완준 화순군수가 19일 변호인단에게 “‘이웃을 적으로 여겨 미워하고 파괴한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미움과 파괴로 돌아온다’고 설파한 달라이 라마 스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며 “우리 안에 있는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고 한다.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옥중생활 3주째를 맞고 있는 전 군수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니 삶의 묘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며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두 손을 모으게 된다”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
전 군수는 “우리의 반대편에 서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용서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며 “우리를 반대하는 그들이야말로 어쩌면 우리의 진정한 스승이 아닌가 한다”고 삶의 무게를 상당히 벗어던진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참과 거짓의 구별이 모호하고, 이롭고 해로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분명한 선이 그어지지 않겠느냐”고 선문답을 던진 전 군수는 “지금의 옥중 생활이 저의 삶에 많은 것을 깨우쳐주는 교훈이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평소 화순 관내 유명 사찰을 즐겨 찾으며 스님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했던 전 군수는 “부처님께서는 2천5백년간 인류의 큰 스승이셨다”며 “부처님의 자비가 화순 땅 곳곳에 울려 퍼져 화순군민들의 마음에 행복이 충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