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개관(18일)에 맞춰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기상과 기개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세워졌다. ‘天上의 불꽃 大地에 劃을 긋다’라는 제목으로 화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붓 조형물이 세워져 화순 군민들의 정신세계를 떨치고 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예향․의향이라는 화순의 정체성을 詩 ․ 書 ․ 畵를 아우르는 붓으로 집약,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아가는 기상을 나타냈다”며 “붓의 삐침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다는 시발점을 표현함과 동시에 희망찬 미래로의 도약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군수는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개관으로 화순 군민들이 아름다움을 향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군민 정신의 경지를 높이고 영혼을 정화함으로써 화합하고 유순한 화순인 본래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붓 조형물 주변은 둥근 원에 반송(盤松) 24 그루를 심어 24절기를 표현, 화순군민들이 대지의 운행 법칙에 호응하며 융성의 역사를 써가는 자연법칙을 나타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다는 심정으로 한 획, 글씨 한 자 한 자를 써가는 무한한 시간성을 상징한 것. 둥근 원은 바로 하늘(天)을 뜻하며, 사각형의 붓 받침대는 화순 땅(地)의 융성을 상징하는 무대로, 주변에 화순사람을 뜻하는 삼각형의 입구를 조성, 화순의 정체성(正體性)과 天地人의 조화를 이루려고 했다.
이처럼 사람은 땅을 따르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를 따르며, 도는 자연을 따른다는 天地人의 조화를 통해 자연법칙에 따르는 것이 인류의 행복을 만들어준다는 역사적 사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화순 출신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통령상에 빛나는 조성태 (36) 작가가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석재(공주석)를 이용해 화순사람들이 대지에 뿌리를 둔 든든한 근원을 바탕으로 힘차게 미래를 준비하는 기상을 나타냈다.
작가는 붓으로 화순의 혼과 아름다움, 그리고 화순인이 가져야 할 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7.5m의 붓은 하늘에서 천자가 대지에 쓰고 있는 듯한 웅장함을 느끼게 하여 하늘의 축복을 상징하였다. 자연석을 깎아 만든 붓의 무게만도 75t이나 되며 작가가 4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몰두한 작품이다.
조 작가는 “화순인들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정신의 함양과 浩然之氣를 함께 하겠다는 염원을 표현했다”며 “혼을 담은 작품을 고향의 정체성으로 승화시켜준 전완준 군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은 지난 4일 동면 오동리에서 수령 200년 가량으로 추정되는 반송을 조형물 주변으로 이식하는 작업을 끝냈다. 이 소나무는 태양목을 상징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