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로또다. 그만큼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각 구단이 돈뭉치를 싸들고 FA 영입에 나서는 건 한국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선수층이 얇은 데다 수준급 선수들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FA를 잘만 고르면 팀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역대 최고의 FA와 최악의 FA를 2명씩 꼽아봤다.
최고의 FA
타자:홍성흔
홍성흔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롯데에서 뛰었다. 4년간 평균타율은 3할3푼이었고, 홈런은 59개, 타점은 321개나 됐다. FA가 되기 전 4년간의 성적보다 FA가 된 뒤 4년간의 성적이 월등히 앞서는 역대 FA 타자는 홍성흔이 유일하다. 특히나 홍성흔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4년간 소속팀 롯데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았다.
투수:송진우 <>
선수 대부분은 FA를 ‘운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사실이다. 운이 좋아야 일생에 한 번 FA 대박을 누릴까 말까한다.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들다는 FA 계약을 3번이나 한 선수가 있다. 송진우다. 송진우는 한화와 2000, 2003, 2006년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도 좋았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송진우는 2003년을 제외하곤 모두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했다.
최악의 FA
타자:홍현우
해태에서 뛸 때 홍현우는 한 시즌 타율 3할-20홈런-80타점은 기본인 강타자였다. 그러나 2001년 4년간 총액 18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으며 1할대 타자로 전락했다. 그가 4년간 LG에서 기록한 홈런은 14개, 타점은 63개에 불과했다.
투수:손민한
2000년대 중반 손민한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우완 에이스였다. 2008시즌이 끝나자 롯데는 그런 손민한에게 3년간 총액 27억 원을 안겼다. 결과는 참혹했다. 손민한은 2009년 14경기에 등판하고서 2010, 2011년엔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여기다 재활에 신경써야 할 시간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비리에 연루돼 동료 선수들의 지탄을 받았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