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합동위령제 |
잘못된 희생도 억울한데 후손들에게 엉뚱한 굴레를 씌워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과거를 말끔히 씻는 진정한 위령제가 처음으로 화순에서 열렸다.
제1회 59주기 한국전쟁 후 민간인 피 학살자 화순군 합동위령제가 5일 오전 10시 화순군민회관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1950년 한국전쟁 후 억울하게 학살당한 영령들의 명복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진실화해위원회 과거사 진실규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화순학살희생자유족회와 한국전쟁유족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제1회 화순지역 민간인학살희생자 합동위령제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제엔 안병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류영달 한국전쟁 후 민간인 피 학살자 화순군유족회장, 전완준 화순군수, 주승현 화순군의회의장, 기관.사회단체장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안병욱 위원장은 “화순지역에서 발생한 희생자 대부분은 1950년 10월부터 1952년 4월 사이에 빨치산과 군경토벌대간의 교전 와중에서 발생했다”며 “군인과 경찰에 협조했다고 해서, 혹인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좌우세력에 의해 번갈아 희생됐으며 그 숫자는 29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화순은 당시 빨치산 전남 총사령부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좌우를 구분하지 않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함께 봉행하는 오늘 화순의 합동위령제는 참으로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류영달 유족회장은 “유족회 조사 결과 이서면, 북면, 동복면, 도곡면을 제외한 9개 읍면에서 1천여 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됐다”며 “이서면, 북면, 동복면 3개면에서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사람도 1천여 명 이상 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유족들이 그동안 살아온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과도 같은 생활이었다”며 “임들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유족들의 차별과 멸시를 나 몰라라 한 책임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지난 3월 16일자로 화순군 민간인 희생사건 3건의 진실이 규명됐다”며 “선현들의 억울함을 되돌아보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