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출신으로 고려 고종 때 국사였던 혜심 진각국사 탄신 837주년을 맞아 국사를 재조명 하고 추모하기 위해 진각국사 학술대회 및 다례제가 11일 화순군민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진각국사선양회(회장 대현스님)․불교방송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정훈 국회의원, 구충곤 화순군수, 이민수 광주불교방송 사장, 선각종 총무원장 정암 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군민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진각국사 선양회장 대현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진각국사 탄신 837주년을 맞아 다례제와 학술대회를 통해 진각국사의 숭고한 자비정신을 서로 교감하길 기대한다”며 “이 행사가 지역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적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진각국사 선양회에서도 큰 뜻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충곤 군수는 축사에서 “화순 군민은 물론 불자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진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기념관 건립 등의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진각국사 학술대회와 다례제를 통해 세상 만물의 근본이 같고,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 소통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학술대회에는 이희재 광주대 국제언어문화학부 교수, 조명제 신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김방룡 충남대 철학과 교수, 김영미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교수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최성렬 조선대 철학과 명예교수,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 등의 종합토론이 열렸다.
조명제 신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혜심의 선문염송집은 혜심이 중심이 되어 수선사에서 편찬한 공안집으로 수선사가 공안선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했는가를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라”며 “염송집은 송대의 공안집, 어록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편찬, 12~13세기 고려 선종계에서 송대 선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고, 송대 선종사 연구를 위한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충남대 철학과 김방룡 교수는 ‘진각국사 혜심의 선사상 체계와 불교사적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혜심의 선사상 속에는 유와 불이 조화를 이루고 철학과 문학이 공존한다”며 “지눌과 혜심이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유대하면서도 각기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에 이어 진각국사 다례제가 봉행됐다.
진각국사 다례제는 진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 올해로 9회째를 맞아 학술대회와 함께 육법공양, 법문, 범패의식(바라춤) 등의 순으로 봉행됐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