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이쁘게 꽃을 피웠노라고 자랑하며 나들이객들을 유혹했을 테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행여 누가 알세라 조심스럽다.
<>
신라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운주사는 아직까지도 누가 지었는지, 어떻게 지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사찰이다.
일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와불’을 비롯해 천개의 석불과 천개의 석탑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정말로 있었는지, 어떤 연유로 세워졌는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
운주사가 있는 도암에서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도암면민들이 준비하는 운주문화축제가 열린다. 도암사람들은 축제를 찾을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물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 운주사 주변에 튤립 구근을 심었다.
보다 예쁜 꽃을 피우고, 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거의 매일이다시피 꽃밭을 둘러보며 봄을 기다렸다. 도암면 생활개선회와 부녀회 회원들도 여인네들의 섬세함을 보탰다. 박창호 도암면장도 손수 물을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
모두의 노력과 정성을 알아서일까? 운주사 주변은 지금 수만송이 튤립이 저마다 고운 빛을 자랑하며 활짝 미소 짓고 있다. 빨강, 노랑, 보라 등 저마다의 색이 너무도 선명해 눈이 시린다.
튤립 꽃밭 인근 하천 주변에는 싸리나무들이 눈처럼 하얀 꽃을 활짝 피우고 튤립과 함께 봄을 노래하고 있다.
봄 나들이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꽃을 피웠지만 행여 봄 나들이객들이 찾아올까 숨죽여야하는,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서글픈 봄을 아쉬워하면서.....
<>
<>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