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경우 지난 3월 광주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더 이상의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해외입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확진자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5월 12일 현재 화순으로 들어온 해외입국자는 66명. 이중 53명이 자가격리를 마쳤고 13명이 격리 중이다.
전국에서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화순에서는 한명의 일탈자도 나오지 않았다. 도착부터 격리 종료 시까지 방역당국의 철저한 밀착관리,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자가격리자들의 책임감 덕분이다.
<>
▲ ‘음성’이라도 안심은 금물
화순을 자가격리지로 정하고 공항에서 광명역을 거쳐 나주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음성’으로 판정되면 화순군보건소 전담팀에 의해 자가격리지로 이동한다.
‘음성’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상황, 안심할 수는 없다. 화순군은 자가격리자 이송을 위해 보건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급차 외에도 본청에서 사용하던 15인승 차량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송차량은 혹시 모를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해외입국자와 이송전담직원들의 동선을 분리하고, 이송 후에는 꼼꼼한 방역으로 혹시라도 있을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작은 징후라도 놓치지 마라
해외입국자에게는 자가격리 전담자가 배정된다. 전담직원들은 해외입국자로 인한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도착부터 꼼꼼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정부는 하루 2차례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 지침을 내렸지만 화순에서는 많게는 하루 5차례 가량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정도까지 수시로 전화를 걸어 몸의 이상유무와 자가격리지 이탈여부를 살피며, 작은 징후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한다.
오랜 동안의 격리생활에 지친 일탈자가 나오지 않도록 자가격리자들을 격려하고 다독이며 힘을 북돋워주는 것도 전담직원들의 몫이다.
▲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면 안돼”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자가격리자들의 노력도 더해졌다.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온 해외입국자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혹여 코로나19에 걸렸을까 두려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일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주변소독 등 자가격리지침을 지키며 격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필요하면 말씀만 하세요”
위생용품과 방역용품 등으로 가득 찬 지원물품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한 몫하고 있다. 자가격리자에게는 손세정제와 살균소독제, 항균비누, 살균소독제, 보건마스크 등이 담긴 지원물품이 전달된다. 간단한 먹거리도 담겨 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자가격리를 대비해 온갖 물품을 준비했다고 해도 생활하다보면 필요한 물품이 생기기 마련.
그럴 때는 보건소 직원들이 해결사로 나선다. 직원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전달하면서 자가격리자들이 행여라도 자가격리장소를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언제 쉬었냐구요? 글쎄요.....”
잠잠해진 것 같다가도 불시에 확산되는 코로나19의 기세와 늘어나는 해외입국자는 보건당국을 불안불안하게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보건소직원들은 휴일을 잊었다. 감염병관리팀을 중심으로 3~4명씩 교대로 휴일근무를 하고 있지만 집에서 쉬어도 근무 중인 동료들에게 미안해 편치 않다.
김인아 소장을 비롯해 보건행정팀장, 감염병관리팀장은 언제 휴일에 쉬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