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 했는데 칭찬...웃픈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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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당연한 일 했는데 칭찬...웃픈 화순

미개관시설 기간제 근로자 근로계약 체결 연기...예산낭비 사전 차단
지난해 장기간 휴관 중임에도 무기직 근로자 채용·급여지급 대조

화순군이 기간제 근로자 채용과 관련 적극적인 예산절감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끈다.

1년 단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시설에서 근무가 예정된 근로자들의 근로계약을 미루면서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장기간 휴관 중임에도 근로자를 채용하고, ‘근로계약이 체결됐다’는 등의 이유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함에도 급여지급을 계속하면서 빈축을 샀다.

하지만 올해는 채용공고에 ‘코로나19로 미개관 또는 휴관하는 시설의 인력은 상황 종료 후 계약을 추진한다’고 명시하면서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사전 차단했다. 당연할 일을 했지만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화순군은 최근 공고를 통해 사무보조 등 143명을 채용키로 하고 모집절차를 진행, 143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근로계약은 129명에 대해 이뤄졌다.

계약 체결이 미뤄진 14명은 코로나19로 인해 개관이 불가능하거나 건물 신축 등으로 인해 근무할 여건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시설 근무예정자들이다.

이중 7명은 장기간 휴관 중인 군민종합문화센터 수영장 매표, 그림책놀이터 관리, 고인돌오토캠핑장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른 7명은 건물 신축 중인 화순군청년센터, 단지 조성 중인 수산식품클러스터, 농번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농촌인력지원센터, 모바일 헬스케어, 유아숲체험원 등에서 근무가 예정됐다.

미개관 시설 등에 대한 근로계약체결 연기는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나랏돈으로 꼬박꼬박 급여를 지급받는 직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순군은 코로나19와 시설보수 등으로 인해 장기간 휴관이 계속되면서 기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무기직 근로자를 추가 채용해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자처했다.

군민회관 내 그림책놀이터도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문을 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불편한 시선을 받았다. 지난 8월경 완공된 그림책놀이터는 현재까지 문이 닫혀 있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개인이라면 문닫은 사업장에 근로자를 채용하고 급여를 지급하겠냐”며 “화순군 예산은 우리 군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졌기에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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