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자유스런 귀한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검색 입력폼
탑뉴스

“모처럼 자유스런 귀한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전완준 군수 “제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


“모처럼 자유스런 귀한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군민들이 계시기에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구속 3주째를 맞는 전완준 화순군수가 최근 변호인단에게 “교도소가 엄한 규제와 제약만 있는 지옥인줄만 알았는데 국가에서 세워 준 선방(禪房)같은 느낌이 든다”며 “군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업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전 군수는 “처음 며칠간은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으나 차츰 생각이 변하면서 이제는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기고 있다”며 “지금 군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없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겠느냐?”고 마음을 다잡고 있음을 드러냈다.

“상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어느 날 문득 아침 햇살을 보며 여기가 바로 나의 행복과 안전을 지켜주는 선방이란 생각이 들더라”는 전 군수는 “그때부터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없고, 제 마음의 주인이 바로 제 자신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되레 면회객을 위로했다는 것.

“진정한 승리자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이란 걸 알았다”고 말한 전 군수는 “저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입힌 누군가가 있기에 저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갖게 되지 않았느냐?”며 그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 군수는 “저를 여기에 보낸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7백여 화순군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수장다운 책임의식을 나타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