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썩었는데 아랫물은 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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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윗물이 썩었는데 아랫물은 맑을까

화순천 상류, 각종 쓰레기 등 오염물질 지천...썩은 물에 악취 눈쌀

제대로 된 물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화순 곳곳이 썩어가고 있다.

윗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천의 생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복원노력은 헛수고로 비쳐진다.

4월말 기준 화순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62,310명, 이중 절반 이상인 38,961명이 화순읍에 주소를 두고 있다.

화순읍의 중심에는 화순천이 흐른다. 동면에서 시작되는 화순천은 주변의 크고 작은 물줄기와 합쳐지며 화순읍과 능주를 거쳐 도곡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화순군은 화순천의 생태를 살리겠다며 다양한 복원사업을 추진하며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상류지역의 오염이 심각하다. 상류의 썩은 물은 하류로 흘러들면서 하류지역에 쏟아 부은 예산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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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등 각종 부유물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거름망은 온갖 오염물질로 뒤덮여 물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웅덩이를 만들었다.

웅덩이에 고인 물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살아 있는 생물도 찾아보기 어렵다.

물줄기 곳곳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지면서 쓰레기하천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화순천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낚시가 금지되고 있지만 버젓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김상호 화순환경21연대 지부장은 “인간의 생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염행위 발생 후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오염행위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 하류보다는 상류의 오염행위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며 “회원들과 함께 보다 깨끗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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