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공영주차장 관리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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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순군 공영주차장 관리 “나 몰라라”

곳곳 불법쓰레기투기장 전락...음식물쓰레기에 건축·건설현장 폐기물까지
전용계단·출입문 설치 사유화...사유화로 인한 시설노후가속화 진행에도 방관

화순 곳곳에 설치된 공영주차장이 폐기물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했다. 일부 시설은 사유화되면서 시설물 노후를 부추기고 있지만 화순군은 나몰라라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은 구도심활성화와 면 소재지 권역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몇 년사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표심으로 연결시켜 입지를 세우려는 정치인들의 잔머리(?)도 공영주차장 증가에 한몫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명품 화순’의 이미지를 흐리는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 공영주차장은 텅빈 채 한가로움을 자랑하면서 설치 목적을 의심케 한다.

공영주차장의 빈 공간은 불법 쓰레기투기장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야할 공간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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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설치된 A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한켠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악취를 풍기면서 공영주차장 이용을 꺼리게 하고 있다. 각종 건축폐자재도 가득하다.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등을 위해 설치된 CCTV(무인단속카메라)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도로변에 설치된 B주차장은 ‘화순군 통합관제센터가 범죄 예방과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를 위해 24시간 반경 100M 이내를 촬영하고 있다’는 공고문과 함께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CCTV 바로 아래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는 물론 원형 콘크리트관과 칼라콘 등 공사현장에서 사용했을 법한 각종 폐기물이 쌓이면서 통합관제센터를 눈 뜬 장님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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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의 공영주차장 사유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영주차장 사유화는 특정인 또는 특정업체를 위한 특혜행정으로 비쳐지면서 화순군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설치된 C주차장은 대규모 화원과도 인접해 있다. C주차장 맞은편에도 화순군이 설치한 D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주차장 모두 차들로 가득 찬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D주차장 한켠에는 폐목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C주차장은 인근 화원에서 내놓은 화분이 자리를 차지한데다, 화분관리를 위해 뿌리는 물로 주차장 바닥이 젖은 상태가 계속되면서 시설 노후를 부추기고 있지만 화순군은 손을 놓고 있다.

일반 주차장보다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장애인주차공간도 엉망이다. C주차장 장애인주차공간은 바닥이 흥건히 젖은데다 화원에서 내놓은 육묘판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주차를 머뭇거리게 한다.

주택과 연접해 설치된 공영주차장 곳곳에서는 전용 계단과 출입문을 설치되는 등 사유화가 진행되면서 특혜행정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쌓인 비료와 퇴비, 두 자리 이상 차지하고 있는 트랙터와 포크레인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새로 만들어진 공영주차장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 등 상점이 생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짓는다는 화순군, 하지만 텅 빈 주차공간과 사유화 진행은 공영주차장 조성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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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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