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 막으면 뭐하나...유원지는 난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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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향방문 막으면 뭐하나...유원지는 난리인데

화순 곳곳 유원지 코로나19 기본방역수칙 무시...마스크착용·거리두기 엉망
이름난 유원지에 지침위반단속원도 없고 방문자 파악 위한 명부작성도 안돼

구충곤 군수가 향우들에게 휴가와 여름방학을 이용한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화순유입 차단을 위한 간절함이다.

하지만 외지인들의 방문이 많은 화순곳곳 유원지에서는 실내외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향우들의 고향방문 자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힐난이 나온다.

화순군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8월 1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있다.

동거가족이나 직계가족, 아동·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 임종을 지키는 경우, 예방접종 완료자 등 예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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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화순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알려진 한천면 동가리숲속 유원지는 가족, 친구, 지인 등과 함께 폭염을 피하려고 찾아온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나무숲 아래 빽빽이 들어선 평상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좁은 평상 위에 5~6명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하천도 물놀이 인파로 가득했다.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기본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닭백숙 등을 판매하는 동가리숲속유원지 식당은 여름에만 운영하는 계절음식점이다.

‘식당’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칸 띄우기 또는 테이블간 칸막이설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상당했다. 물놀이를 하는 이들 중 상당수도 마스크를 벗어 제쳤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의하면 실외의 경우 2m이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00여개에 달하는 평상이 피서객들로 가득하고, 마을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불특정다수의 방문이 수시로 이어졌지만 누구도 코로나19 발생 시 방문객 확인을 위한 명부작성을 요구하지 않았다.

마스크 미착용은 한천자연휴양림 인근 계곡과 음식점, 사평면 장전유원지 등 여름철 명소로 이름난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화순군민 중 상당수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나 사적모임을 자제하며 ‘나’로 인해 지역에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들이 많다.

다른 지역 주민들의 화순방문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화순군민들의 노력을 생각한다면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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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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