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아 화순군보건소장 |
지역사회 감염은 외국에서 들어온 환자와, 이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는 단계를 넘어서서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감염자가 발생하는 단계를 뜻한다.
현재 104명의 확진자 중 대구·경북 지역의 31번과 37번, 38번, 46번 등 11명, 서울의 29번, 30번 부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40번 환자의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20일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중 수백명은 연락두절이어서 감염 여부조차 알 수 없다.
이에 화순군보건소(소장 김인아)는 코로나19 차단과 지역사회감염 최소화를 위해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보건소·병의원 방명록 비치...방문객 파악
보건소는 20일 입구에 방명록을 비치하고 방문객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방문자 모두에게 강제적으로 마스크를 씌우고 손 소독을 시켰다.
화순에도 신천지 신도가 상당수 있다고 전해지는데다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포교활동을 하는 신천지의 특성상 화순도 지역사회감염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건소에는 코로나19 방역대책반과 감염병 신속 전담대응반이 운영 중이다. 때문에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보건소가 폐쇄되거나 직원들의 자가격리가 이뤄질 경우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선별진료소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방명록 작성도 관내 70여개 병의원 전체로 확대 유도했다.
▲감염병 관리팀 24시간 풀가동
감염병 관리팀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감염병 관리팀은 휴일도 반납한 채 2개조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에 이어 6일 나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선별진료소 운영이 본격화된 이후 팀원들의 퇴근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퇴근했다고 업무에서 자유롭지 않다. 퇴근 이후 보건소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는 착신돼 감염병 관리팀으로 연결된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들도 휴일근무를 자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건강취약계층·유아청소년 건강관리 강화
저소득층과 노약자, 희귀난치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 530여명에 대한 관리도 강화했다.
8명의 방문간호팀은 3개반으로 나뉘어 대상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과 손 씻기 요령 등 건강관리수칙을 밀착 교육하고 있다.
관내 어린이집과 학교 등 취약계층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소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손씻기 철저히”
김인아 보건소장은 “요즘 하루하루가 두렵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혹시라도 화순에 확진자가 발생할까 두렵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 감사하다는 것.
김 소장은 ”지역사회감염은 아무리 선제적으로 대응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며 “코로나19 사전 차단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화순군 뿐 아니라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화순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