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 |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은 방역 후 일시 폐쇄됐고,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도 방역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화순읍 G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63)는 지난 16일 오후 2시 20분경 화순군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후 17일 오전 0시 23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판정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13번째 확진자이자 5031번 확진자와 함께 광주 삼익세라믹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했다.
A씨는 광주 13번째 확진자의 밀첩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3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고, 4일 화순전남대병원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 화순전남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당시 두통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구충곤 군수도 A씨의 상태에 대해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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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감염자가 상당수인 상황에서 자가격리 중인 밀접접촉자가 평소와 다른 증상을 나타냈다면 보다 세밀한 관리가 이뤄졌어야 하지 않았냐는 아쉬움도 남는다.
A씨는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11일 모니터링 과정에서 “오후가 되면 목 잠김 증상이 있다”고 밝혔고, 다음날인 12일에 화순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의사로부터 “의심증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화순군 등에 따르면 당시 선별진료소에서는 A씨에 대해 X레이 촬영과 발열 여부 등을 검사한 후 평소 앓고 있던 천식으로 인한 증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선별진료소 방문 후 자가용을 이용해 화순읍 광덕택지 B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후 인근 C약국에서 처방약을 구입하고 귀가, 16일 선별진료소를 다시 방문할 때까지 자가격리를 유지했다.
A씨의 가족은 배우자와 아들 등 2명으로, 가족들은 지난 2월 19일부터 광주에서 별도로 생활해 왔으며, 3월 3일 자가격리 이후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격리 중 병원과 약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화순군보건소 측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데 대해 향후 고발 등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구충곤 군수는 ”신중하게 검토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화순군과 전라남도,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구체적인 동선을 확인 중이며, 화순군은 A씨의 구체적인 동선이 확인되면 군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