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려 있는 화순군청 서관 출입구. 서관 출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열화상카메라를 거치지 않고도 본관과 의회동으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의회동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도 열화상카메라를 거치지 않고 군청 본관과 서관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 차단과 확진자의 방문 등으로 인한 건물폐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상시근무자까지 배치했지만 곳곳의 출입문을 통해 건물 전체로 들어갈 수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순군은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서자 군청과 보건소, 읍행정복지센터(읍사무소) 등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화순군청의 경우 군수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위치한 본관 1층 출입구, 화순군의회와 행복민원실이 위치한 의회동 1층 출입구에 각각 설치됐다.
군청 공무원들과 방문객들은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여부 확인 한 후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한 후 고열이 확인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안내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유증상자의 지역 사회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하겠다는 것.
하지만 제대로 된 출입구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유증상자의 건물 출입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방문자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는 본관 정문과 후문, 옆문, 본관 1층에 위치한 사무실 옆문, 서관 1층 계단, 의회동 정문과 후문,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이다.
화순군청 건물은 본관과 서관, 의회동, 안내동으로 나뉘어 있지만 안내동을 제외한 3개의 건물은 하나로 연결돼 있어 각각의 출입구를 통해 건물 전체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민원실의 경우 옆문을 폐쇄하면서 1층 정문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거쳐야만 민원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본관과 서관, 의회동의 경우 거의 모든 출입구가 열려 있어 열화상카메라를 피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물 전체를 활보할 수 있다. 민원인 쉼터와 노인 관련 업무 담당부서가 있는 안내동의 출입구도 활짝 열려 있다.
화순읍사무소도 마찬가지, 옆문들이 열려있어 1층 민원실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피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화순군보건소의 경우 옆문들을 폐쇄하고 정문 출입구를 통해서만 열화상카메라 검사를 거쳐 발열 체크 후 손소독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 설치는 직원들의 감염으로 인한 군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 강하다"며 "의회동 등을 통해 건물 내부로 이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입장을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