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보호판 입은 가로수 “말끔·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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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환경 보호판 입은 가로수 “말끔·깔끔”

천연자갈·천연규사 보호판 설치 확대...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군민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화순 위한 구충곤 군수 의지 반영

화순성심병원 주변에 설치된 친환경 가로수보호판
화순읍 가로수들이 친환경 보호판을 입고 말끔하게 단장했다.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 설치에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화순을 위해 인간 중심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충곤 군수의 의지가 담겼다.

천연규사와 천연자갈이 눈부신 친환경 보호판은 블랙&화이트의 세련된 배색으로 보기에도 깔끔하지만 무엇보다 보행공간이 넓어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좁고 울퉁불퉁하고...인내를 강요하는 인도

화순군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화순읍은 군청을 비롯해 교육청, 경찰청, 금융기관 등 공공시설이 밀집돼 있어 화순의 중심으로 불린다.

다른 농어촌지역에 비해 인도도 잘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인도의 상당 구간은 두어 사람이 동시에 마주보며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보행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도가 좁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로수 보호판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진다. 그렇다고 시가지가 완성된 상황에서 보행자들의 편리를 위해 도로를 뜯어내고 인도를 넓힐 수도 없는 노릇, 화순군은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에서 해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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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향연 앞두고 남산공원에 시범설치

화순군은 지난해 국화향연이 펼쳐지는 남산공원 입구 보도블럭을 교체하면서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을 시범 설치했다.

낡고 오래된 보도블럭을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교체하면서 좁은 인도를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보호판 교체를 통해 보행 가능한 면적을 넓히기로 한 것.

남산공원입구에 설치된 가로수 보호판은 가로수 밑둥과 최대한 가까이 설치된데다 보도블럭과 높이차이가 없이 편편하게 설치돼 보행공간이 넓어지면서 예전에 비해 교차할 수 있는 보행자의 수가 많아졌다.

▲ 한결 넓어진 보행공간...사라진 잡초와의 전쟁

보호판의 틈새도 없어지면서 뾰족한 구두의 뒤축이나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의 바퀴가 빠질까 하는 염려도 사라졌다.

뽑아도 뽑아도 지치지 않고 보호판 틈새를 비집고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잡초와의 전쟁도 사라졌다. 잡초가 자라지 못하면서 해마다 가로수 주변 잡초제거를 위해 투입하던 예산도 절감됐다.

플라스틱 보호판에 미끄러져 다쳤다는 항의도, 깨지고 부서진 채 나뒹구는 보호판을 치워달라는 민원도 사라졌다.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을 확대할 이유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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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 가로수 생장도 안심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은 언뜻 잘 다듬어진 돌판을 씌어 놓은 듯 보인다. 문득 발밑을 내려다보면 반짝이는 돌판이 가로수 밑둥을 감싸고 있는 듯하다. 가로수 뿌리가 물은 머금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괜한 걱정이다.

화순에 설치된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의 표면은 천연자갈과 천연규사로 이뤄져 빗물이 뿌리까지 흐르게 한다. 순환골재와 파쇄석으로 이뤄진 중심층은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자연토로 이뤄진 기반층은 나무의 뿌리가 지면으로 잘 안착되도록 돕는다. 기존 주철 보호판에 비해 도난 등에 따른 손실이 없고, 파손 시 유지보수도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플라스틱 보호판처럼 미끄럽지도 않다.

가로수 뿌리가 지표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도 뿌리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시공이 가능해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 누구나 걷기 편한 쾌적한 명품 화순

친환경 가로수 보호판 설치는 누구나 걷기 편한 보다 화순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도로와 인도를 더 이상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행불편 민원을 줄이고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장소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칼라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다. 남산공원의 경우 갈색으로 설치했지만 최근 설치된 화순성심병원 주변은 블랙과 화이트를 섞어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다.

화순군 관계자는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있어 주민들에게 늘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누구나 걷기 편한 쾌적하고 안전한 화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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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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