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동복농협 정기총회에서 대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는 배우자들. |
4.15총선과 관련 각종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단속하면서 사전에 차단해야할 선관위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현역프리미엄을 노리고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손금주 의원이 본의 아니게 최대피해자가 됐다.
지난달 22일 열린 2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동복농협 정기총회에는 손금주 국회의원의 배우자 서진영, 신정훈 예비후보의 배우자 주향득, 김병원 예비후보의 배우자 김두순씨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연단 앞으로 나와 3분 가량씩 자신의 배우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야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현역인 손금주 의원의 배우자를 제외한 예비후보자 배우자들의 이같은 행위는 불법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상 공개장소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에만 가능하다.
예비후보자 선거운동기간 예비후보자나 예비후보자의 배우자는 예비후보자의 명함을 직접 주거나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을 상대로 예비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불법행위는 지난달 30일 열린 화순농협 정기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손금주 국회의원, 김병원・신정훈・이인곤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연단 앞에 서서 마이크까지 사용하며 400여명의 화순농협 조합원들을 상대로 자신이 국회의원 적임자인 이유 등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행사장에는 화순군선관위 소속 직원들도 있었지만 예비후보들의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지도 중단시키지도 못했다. 이후에 열린 각종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도 예비후보자들의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4.15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만 김병원・김승철・백다례・신정훈・이인곤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재선도전이 확실한 손금주 국회의원까지 총 6명이 공천장을 놓고 경합을 펼친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후보적합도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들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금권선거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달 30일 화순농협 정기총회에서 “금권선거・조직선거를 하지 않겠다”던 손금주 의원의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선관위가 불법선거운동의 예방과 단속에 보다 적극적으로 각종 불법선거운동의 예방과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화순선관위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에게 각종 불법행위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으며, 불법행위 적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