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병원·손금주·신정훈 나주화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나다순) |
경선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주민 투표 50%가 각각 반영된다. 권리당원의 경우 9천여명(나주 6,500여명·화순 2,500여명)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다.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후보들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불법 선거 의혹도 확산되면서 재선거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각 후보들의 뒷배(?)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누구는 떠오르는 해, 누구는 지는 해, 누구는 떠 있는 해의 지지를 받고 있다더라며 어느 볕이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손금주 후보는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한 사진을 게시했다. 신정훈 후보는 ‘문재인의 핫라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원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정세균 국무총리 인준에 딴지를 걸자 ‘국무총리 인준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식발표한 바 있다.
<>▲ 김병원 “대한민국 대표경영인·경제전문가”
김병원 후보는 ‘농민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 중앙회장 출신으로 ‘대한민국 대표경영인‘ ‘경제전문가’임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과대포장 내지는 허위사실 유포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순군의회 10명 중 8명 현직의원들과 전현직 나주시의원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공개지지를 선언하면서 역풍도 만만치 않다.
2년 후 있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시·군의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누군가가 시·군의원들을 동원해 줄서기·세우기 한 것 아니냐는 역풍이다.
이는 유수한 국회의원선거에서 유력한 군수후보 등이 향후 자신의 공천에 힘을 보태줄 후보를 선택해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사례 등에 비추어 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다.
불법선거의혹도 풀어야할 숙제다. 선관위는 김병원 후보 측의 주민 50여명에 대한 식사제공 의혹, ‘김병원 후보의 동생’이라며 전화를 이용한 지지호소, 김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이 담긴 지역신문기사 집중살포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손금주 “재선의 힘 · 깨끗하고 젊은 일꾼”
현역 국회의원인 손금주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깨끗하고 젊은 일꾼”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더 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중진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16년 당선 이후 2017년부터 매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의정인물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강점이다.
손금주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타면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신정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돌풍 뒤에는 차기 지방자치단체장을 노리는 정치세력의 힘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시 손금주 후보를 지지했던 정치세력은 다른 후보를 선택했고, 손 후보와 함께 했던 인사들의 상당수도 손 후보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인데다 민주당에 입당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직력과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정훈 “문재인 대통령의 핫라인”
신정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화순 생물의약산업벨트 구축, 나주 한전공대 설립 등 지역맞춤형 공약을 제시했고, 문 정부 초대 농어업비서관으로서 청와대와 민주당 중앙당, 중앙정부 등의 핵심인사들과 소통이 가능한 ‘문재인 대통령의 핫라인‘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운동권 출신인 신 후보는 아버지의 부음을 접하고 고향에 내려와 농민운동에 투신하면서 수세 폐지 운동 등을 통해 다져온 농민조직과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져놓은 튼튼한 당내 기반도 강점이다.
신 후보는 나주에서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 등으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인지도가 높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4월부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 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문재인 정부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걸림돌은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사건 등의 전과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 2016년에도 공천을 받으면서 사실상 당내 안팎으로부터 전과에 대한 면죄부를 받음과 동시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