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제1경 화순적벽이 30여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
화순군은 23일 이서면 망향정에서 이서면민, 관광객 등 7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개방식과 함께 제29회 적벽 문화제를 열었다.
오는 25일(토) 공식 개방을 앞두고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구충곤 화순군수가 함께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기념식은 광주시와 화순군의 상생 발전과 화순적벽의 가치 증대를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화순적벽은 1971년 동복 수원지를 1차 준공한 뒤 197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85년 동복수원지 확장공사가 마무리 돼 15개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화순군은 2012년 11월 광주광역시와 개방협의를 시작해 그 동안 세 차례 업무협의를 추진했으나 개방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민선6기를 맞아 광주 전남 상생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구충곤 군수의 적극적인 개방의지로 지난 10월 6일 화순적벽 개방 협약을 맺고 30여년 만인 오늘 역사적인 개방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윤장현 시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저희가 적벽 개방을 허락한 게 아니라 깨끗한 물을 공급해준 데 대해 도리를 잘못해 오히려 반성문을 써야 한다”며 “행정이 시․도 경계를 갈라놓은 데 대한 반성의 의미에서 적벽 개방부터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벽 개방은 광주․전남 상생 발전의 첫 출발이다. 이를 계기로 화순의 가치를 올리고 또 다른 남도의 원류를 화순군민이 찾을 수 있도록 광주시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구충곤 군수도 “적벽동천(赤壁洞天), 신선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이곳, 화순적벽 개방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개방 기념행사는 윤장현 시장님이 광주와 화순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적벽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통 큰 결단을 내려주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구 군수는 “적벽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고, 방문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수질관리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열린 적벽문화제는 이서면번회영회 주관으로 풍자마당극, 문화공연 등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빼어난 노루목적벽과 동복호를 배경으로 ‘태평무’ 공연이 펼쳐져 마치 신선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 했다.
망향동산에는 옛 적벽 사진이 전시되고, 천제단에서는 향토문화유적보존회(회장 장두석) 주관으로 천제를 올리며 실향민의 향수를 달랬다.
한편 화순군은 오는 25일부터 11월말까지 적벽개방을 시범운영한다. 화순적벽은 매주 3회(수, 토, 일)개방되며 화순군 버스투어 홈페이지(http://bus.hwasun.go.kr)를 통한 관람 예정일 2주일 전 오전 9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1일 운행횟수는 3회(09:30, 12:00, 14:30)로 1회당 4대의 셔틀버스가 동시 운행되며 1일 관람객은 396명으로 제한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