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최고 보약은 산행 |
술은 습(濕)과 열(熱)이다. 습하다 함은 말 그대로 끈적거리면서 질퍽거리는 느낌의 기운이다. 이런 기운들이 계속 체내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은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몸이 무겁고 피곤한 전신무력감이다.
전신무력감에 빠지면 우리 근육은 마치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지고 긴장이 풀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면 전신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과음과 지속적인 음주는 기도의 근육을 지나치게 이완시켜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술은 습할 뿐 아니라 매우 뜨거운 성질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면서 호흡도 가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뜨거운 성질을 인체가 감당하기 힘들어지면 화산이 폭발하듯이 입을 통해 그 열을 음식물과 함께 뿜어내기도 한다.
술의 뜨거운 성질은 심장을 계속 고동치게 하므로 편안한 상태로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호흡과 심박동수는 느려지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과음하게 되면 중추신경은 알코올에 의해 마비되지만 우리 몸은 술이 뿜어내는 열기를 어찌할 줄 몰라 계속 달리기를 한다.
술은 장정(藏精)하는 기운을 흩트리고 정(精)을 소진한다.
정(精)은 우리 몸 가장 깊숙한 곳에 저장해 놓고 정말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도록 만들어진 고농축 에너지 덩어리다.
그 속에 우리의 신(神:정신)도 함께 깃들게 된다.
우리의 정신은 낮 시간의 지친 몸을 이끌고 정(精)이라고 불리는 수면 캡슐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과음하게 되면 그런 물질들을 자꾸 꺼내 쓰게 된다. 꺼내 쓰는 것도 모자라 술의 뜨거운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타버리게 되면서 내 몸의 정기는 계속 약해지는 것이다.
이제 날씨가 추워 지면서 술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춥다고 한잔, 모임이어서 한잔,기분좋다고 한잔,기분나빠서 한잔,
결국은 이래 저래 한잔 한잔 쌓이다보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건강을 잃게된다.
이제 한해도 얼마 남지 않는 이시점에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한번쯤 고민도 하면서 끊고(금연) 줄여(약주)봅시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