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품을 먹느냐에 따라 뇌의 노화속도가 다르다고? 그렇다면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하되, 어떤 식품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을까.
생선이나 달걀, 간, 닭고기, 우유, 대두, 강낭콩 같은 식품의 공통점은 바로 콜린이라는 성분이 많은 식품들이다. 콜린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재료가 되는 지질 성분으로,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이 <미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6~83세 1400명가량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콜린과 기억력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1991~1995년 36~83세의 성인 1400명의 식습관을 설문조사한 다음 1998~2001년 이들의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능력을 검사하고 뇌 MRI 영상을 촬영했다.
이 연구에서 콜린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의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5% 사람들보다 기억력 검사 결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이의 점수 차는 크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콜린 섭취량이 적은 사람은 많은 사람에 비해 지능이 쇠퇴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고 말했다.
인지능력에는 이밖에 교육을 비롯해 칼로리, 지방, 비타민 B6와 B12 등의 섭취량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의 영향을 제거한 뒤에도 여전히 콜린 자체가 기억력 검사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처음부터 콜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뇌의 백질 부위에 뇌졸중이나 치매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는 변화가 더 적었다. 콜린은 지방간에 좋은 성분이기도 하다. 콜린 섭취가 부족한 경우 간기능 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콜린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550㎎, 여성의 경우 425㎎이다. 한 가지, 콜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면 몸 냄새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입 냄새나 액취증 등 몸 냄새로 고민하는 경우에는 섭취를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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