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째다. 그동안 강산이 변했고 몸을 담은 정당은 수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동료의원들의 얼굴도 바뀌었지만 그는 변함없이 화순군의회를 지키며 생활정치의 현장에 있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이른 아침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마을회관과 경로당, 전통시장 등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집행부와 무조건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딴지를 걸기보다는 대다수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살피며 협력이 필요할 때는 과감히 힘을 보태고 ‘아니다’ 싶을 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2006년 제5대 화순군의원으로 입성해 초선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았고 현재 화순군의회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순팔 의원 이야기다.
▲정치는 주민들의 소리를 대변하는 것
강순팔 의장은 20대 때 새정치국민회의 연청 화순읍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발을 디뎠다.
12년간 최인기 전 국회의원을 곁을 지키며 민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정치적 노하우와 민심을 읽는 방법을 배웠다.
주민들의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하는 일은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생활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대립과 투쟁 보다는 협의와 소통
강순팔 의장은 지난 7대 의회에서 전반기 부의장, 후반기 의장을 맡았다. 8대 의회에서도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4년간 의장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8대 의회 출범 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더 듣고, 더 열심히 뛰는 진정한 주민의 대변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집행부와 대립하고 투쟁하기보다는 서로 협의하고 소통하며 무엇이 주민들을 위하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주민들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더 많이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구충곤 화순군수의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 수상, 화순군의 산림분야 지자체 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을 비롯해 화순국화향연이 대한민국 대표 가을축제로 발돋움한 것도 집행부와 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군내버스 지·간선제 폐지 ‘보람’
강순팔 의장은 8대 의회를 이끌면서 화순군내버스 지·간선제 운행을 폐지시키고 기존 왕복운행체계로 전환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군내버스 지·간선제 운행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됐지만 주52시간 근로라는 근로기준법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다. 결국 예상은 현실이 됐고, 의회가 나서서 집행부에 지·간선제 운행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강순팔 의장은 “생활정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냐”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폐광대체산업육성 부진 ‘아쉬움’
화순군의 중추 산업이었던 석탄사업이 쇄락한 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폐광대체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늘 아쉬움이다.
하지만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터. 화순의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 아니겠나.
이를 위해 집행부와 손을 잡고 국가면역치료 혁신 플랫폼과 바이오헬스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유치, 질환동물기반 세포치료제 효능평가시스템 구축, 제2생물의약산업단지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청년들의 비빌 언덕 의회...집행부와 가교
강순팔 의장은 전체 인구의 26%가 65세 이상인 화순에서 지역이 발전하려면 35%를 차지하고 있는 청년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청년들이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정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민의의 대변인인 의회가 집행부와 청년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청년들이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려고 한다.
강순팔 의장은 “임기 동안 청년들과 의회가 서로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젊은 생각을 의원들에게 알리고, 젊은 층을 위한 정책에 더 많은 예산을 배려하여 청년정책을 보완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민들의 성원 감사합니다”
강순팔 의장은 큰 탈 없이 15년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군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군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원칙과 기본이 중시되고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사회, 소통하는 화순군을 위해 군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발로 뛰는 현장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7대 후반기에 이어 8대 전반기 의장이라는 직책을 맡겨 준 화순군민들과 동료의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 의장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군민과 동료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신 결과”라며 “군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화순군의회의 의장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